“보안은 혁신의 필수조건”…이종석 국정원장, AI 시대 사이버안보 강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6'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국가정보원)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6'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국가정보원)

인공지능(AI) 확산과 초연결 환경으로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하면서 보안을 혁신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AI 시대 사이버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 개회사를 통해 “보안은 혁신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아니라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초국가적으로 연결된 사이버 세상은 혁신과 성장의 기반인 동시에 위협의 통로가 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고성능 AI 출현으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동통신, 디지털 금융, 스마트 공장, 자율 시스템 등이 맞물려 움직이는 초연결 환경에서 사이버 위협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랜섬웨어가 공급망을 타고 퍼지고 생성형 AI가 피싱과 해킹을 정교하게 만드는 가운데 국가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도 조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연결의 속도를 보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미래를 지킬 수 없다”며 “신뢰 없는 AI는 안전할 수 없고, 안전하지 않은 데이터는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지금 튼튼한 사이버보안은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 체제”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AI 시대 사이버안보 해법으로 '연대'를 꼽았다. 김 대표는 “AI가 가져올 위험을 어느 한 조직이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공격자에게 국경이 없다면 방어에도 국경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제 사이버 방어 훈련 '락드쉴즈(Locked Shields)' 등을 협력 사례로 들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언급하며 반도체·금융·전력·방위산업·항공우주 등 핵심 산업과 공급망에 연결된 중소기업까지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SK 2026은 국정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글로벌 사이버안보를 위한 한발 앞선 노력: 연결된 세상, 함께하는 보안'을 주제로 열렸다. 33개국 60개 해외 정보·보안 기관 대표단과 정부·기업·학계 관계자, 일반 국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고성능 AI 위협 대응과 AI 전환(AX) 시대의 사이버안보 전략,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양자내성 암호전환 등이 논의됐다.

부대행사로 국제 사이버 방어훈련 'APEX(Allied Power EXercise) 2026'도 열렸다. 국정원이 전 세계 최초로 구축한 'AI 방어팀'(프로젝트 팔랑크스)도 23개국 참가자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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