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일본 입국 과정에서 태극기를 들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현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 본진 122명은 1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도코나메의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길에서 깃대에 태극기를 달고 앞장섰던 기수 신유빈(탁구)과 서승재(배드민턴)는 입국장에서는 태극기 없이 빈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경찰과 공항 당국이 공항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태극기를 들고 입국하는 것을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일본 측은 자체 규정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공항 내에서 국기를 들 수 없다고 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 결국 태극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주요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서는 것은 통상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엄격했던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예외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는 앞서 역사 관련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5일 나고야항에 정박한 선수촌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 접안 기념행사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무장대가 등장하면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최지인 아이치·나고야의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였다”며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어떠한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공연과 관련해 유승민 회장 명의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에 공식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나고야 도착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 논란에 대해 “일본 현지 문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단을 배려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이슈가 스포츠에 개입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뜻을 전할 것”이라며 “나고야에서 태극기가 더 많이 휘날릴 수 있도록 선수단은 필승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총 105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