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 중국 내 공개 행사서도 모습 않보여
中 반체제 인사 SNS서 건강이상설 주장
인도 외교부 “온라인 게시물 주의해야” 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다른 정상들보다 일찍 귀국하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나 다른 신뢰할 만한 공식 기관이 시 주석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한 내용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약 7년 만이었다.
시 주석은 당초 12~13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며, 중국 외교부는 그가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13일 오후 뉴델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다만 시 주석은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고 다른 정상들보다 먼저 귀국했다.
이후 시 주석이 중국 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조기 귀국 이유를 둘러싼 추측이 확산했다.
건강 이상설의 근거로 제시된 영상도 논란이 됐다. 인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의 개회사 도중 시 주석에게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시 주석 주변으로 보좌진이 다가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중국 기자들은 이후 더 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상황이 시 주석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실시간 통역에 사용되는 이어피스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모디 총리의 질문에 시 주석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확인된다.
건강 이상설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것은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주장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민주당 주석 셰완쥔은 X에 시 주석이 정상회의 도중 쓰러져 중국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귀국 직후 베이징 301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 중증 허혈성 뇌졸중을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자료나 독립적으로 확인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 역시 시 주석의 뇌졸중이나 입원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중국행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건강 이상설의 근거로 거론됐다. 셰완쥔은 시 주석이 계단을 오를 때 몸이 왼쪽으로 기울고 휘청거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텔레그래프는 공개된 영상에서 시 주석이 별도의 부축 없이 비행기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해당 영상만으로 시 주석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인도 정부도 정상회의 기간 세계 정상 가운데 누군가가 병에 걸렸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인도 외교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관련 게시물에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BRICS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뉴델리를 떠났다고 밝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추측은 중국 최고 지도자의 공개 일정과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중국 정치의 특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치 전문가 빅터 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교수는 시 주석이 중요한 일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자체가 반드시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다만 다음 주까지 시 주석의 일정과 관련한 추가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관심은 오는 24일 미국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해당 일정에 변경이 있다고 발표한 내용은 없다.
시 주석의 향후 공개 일정과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추측을 확인하거나 반박하는 데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정상회담 일정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그것만으로 건강 문제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확인된 것은 시 주석이 BRICS 정상회의를 마친 뒤 예정된 일정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과 귀국 이후 공개 행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뇌졸중이나 병원 이송 등 건강 이상에 관한 주장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