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워런 버핏, 56년 만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 물러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명예회장. 사진=AP 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명예회장. 사진=AP 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56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올해 96세인 버핏은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에는 계속 참여한다.

버크셔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핏이 회장직에서 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버핏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가치 있는 판단과 관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회장에는 버핏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임명됐다.

이번 결정으로 버핏은 1970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56년 만에 버크셔의 최고 경영 직함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올해 1월 1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도 물러났으며, 당시 후임 CEO로 그레그 아벨이 취임했다.

버핏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만, 시간의 아버지(Father Time)는 내게 너그러웠다”고 썼다.

버핏이 이끄는 동안 버크셔는 쇠락하던 직물회사에서 보험과 철도,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대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300억달러(1421조)를 넘어선다.

버핏은 장기간에 걸쳐 주식과 기업에 투자하면서 버크셔를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성장시켰고, 이 과정에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회사 본사는 그가 오랜 기간 생활해온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다.

버핏의 회장직 퇴임은 버크셔의 세대교체가 경영진뿐 아니라 이사회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버핏은 명예회장으로 이사회에 남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버크셔는 버핏의 퇴임 이후에도 그가 수십 년간 구축해온 투자 원칙과 자본 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영진 체제 아래에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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