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9000? 내년 코스피 5200 밑돌 수도”…현금 늘리라는 경고 나왔다, 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사진=뉴시스('머니올라' 유튜브 캡처)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사진=뉴시스('머니올라' 유튜브 캡처)
美 국채금리에 국제유가 상승 악재
AI 속도조절론에 위험자산 부담 커져
전문가 “하락흐름 1년 이상 갈 수도”

원·달러 환율이 중기적으로 1200원대까지 하락하고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52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KBS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 출연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진단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주식시장 사이클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장중 9385선까지 오른 코스피가 이번 상승 사이클의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이후 하락 국면에 진입했으며, 통상적인 주식시장 사이클을 고려하면 하락 흐름이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코스피가 장중 5200선까지 밀렸지만 이번 하락 사이클의 저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발 악재가 추가로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그 밑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과 국제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기록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AI 관련 투자 열기가 증시의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과거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던 시기 이후 증시가 급락한 사례를 거론하며 현재 AI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I 관련 거품이 올해 4분기부터 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 배분과 관련해서는 경기선행지수 흐름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통계청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행지수가 상승할 때와 달리 현재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중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에서 1340원까지 하락한 뒤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방향은 원화 강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1550원에서 1200원대까지 가는 하락 과정이 중기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 하락 가능성, 중국의 위안화 강세 정책 가능성, 엔화 가치의 저평가, 한·미 실질금리 차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등을 원화 강세의 근거로 제시했다.

원화 강세는 국내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낮아지면서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도 경고했다. 김 교수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주식의 주가 상승분이 환율 하락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부터 달러 인덱스 하락과 원화 강세를 전망해 미국 주식보다 국내 주식의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며,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S&P500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의 코스피와 환율 전망은 특정 시점의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전망이다. 향후 실제 시장 움직임은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 국제유가, 기업 실적, 글로벌 경기 및 지정학적 변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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