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본시장 선진화하려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밸류업 프로그램 확대 필요”

29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핵심과제 논의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신영 기자)
29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핵심과제 논의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신영 기자)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9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는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열렸다.

이날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핵심과제 논의'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제언과 전략을 모색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서 유의미한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ETF에만 쏠리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의 힘이 너무 약한 것도 기업의 행동을 바꾸는 데 제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한국과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대만, 일본, 중국보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이 낮은데, 최근 기업들의 배당금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가 국내 기업 가치 제고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오는 11월부터 장기간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저PBR 기업 공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며 “기업이 스스로 저평가 원인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고배당 기업에 대한 과세 특례 제도, 밸류업 공시를 할 경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관리 종목 지정 유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연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거래시간 확대와 결제주기 단축(T+2에서 T+1으로 전환) 역시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자본시장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국, 영국의 주요 거래소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거래 시간 확대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24시간 거래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 글로벌 유동성이 막힘없이 유입되는 역동적인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티머시 커디히 미국예탁결제원(DTCC) 최고위험책임자(CRO) 겸 CCP Global 의장은 “T+1 전환은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아시아 시장에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정상적인 거래뿐 아니라 거래량 급증 상황, 결제 예외 상황 등 시장 전체 차원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T+1 전환을 먼저 추진한 홍콩거래소의 발표도 이어졌다. 유태석 홍콩거래소 전무는 “지난 30년간 거래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거래 체결 이후 청산 결제 과정은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T+1으로 전환하려면 외환결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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