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데이터센터 '판' 짠다…美 AI인프라 기업에 1.4조 투자

21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열린 '플랙트그룹 냉난방공조 생산라인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박승희 CR 담당 사장, 플랙트그룹 토비아스 케텔레 CFO, 삼성전자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사진제공=삼성전자 2026.09.21
21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열린 '플랙트그룹 냉난방공조 생산라인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박승희 CR 담당 사장, 플랙트그룹 토비아스 케텔레 CFO, 삼성전자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사진제공=삼성전자 2026.09.21

삼성전자 등 삼성 6개 관계사가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설립한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에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를 투자한다.

AI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머물지 않고 AI 데이터센터(AIDC) 건설·운영 생태계에 진입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등은 앞으로 헬릭스가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설비와 장비를 공급하는 길도 열었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는 KKR이 설립한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헬릭스)'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5억달러를, 나머지 5개사가 5억달러를 분담한다.

헬릭스는 6월 출범한 AI 인프라 통합 플랫폼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저·탄력 전원 발전, 송배전망, 광통신 네트워크까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데 묶어 투자하고 건립하고 운영한다.

헬릭스는 인프라펀드 구조로 운영된다. 자금 모집 목표는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이며 증액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자자별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프로젝트 단위로 자금을 추가 모집한다.

헬릭스의 차별점은 데이터센터와 이를 가동할 전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데 있다. AI 인프라 확충 최대 병목으로 손꼽히는 전력원 문제를 자체 투자와 창립 투자자인 비스트라와 협력으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도 전략 파트너로 참여해 AI 반도체와 기술을 뒷받침한다.

삼성이 주목하는 대목은 지분 참여에 따른 사업 기회다. 헬릭스가 실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 투자자인 삼성 계열사가 설비 공급에서 한발 앞선 위치에 설 수 있다.

대표적 분야가 공조다. 삼성전자가 2025년 인수한 데이터센터 공조 전문 자회사 플랙트그룹은 공기냉각부터 액체냉각용 냉각분배장치(CDU)까지 냉각 솔루션을 갖췄다. 세계 14개 생산기지와 65개국 공급·서비스망을 앞세워 헬릭스 데이터센터 공조시설 수주에서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계열사도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첨단 AI 반도체를 공급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을 수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역량을 갖췄고,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기술을 보유했다. 칩부터 냉각, 전원, 건설, 운영까지 그룹 차원의 '풀 패키지'를 꾸릴 수 있는 셈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장기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


삼성은 10억달러 투자로 부품 경쟁력을 시스템·인프라 차원의 영향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헬릭스,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에 기여하고 시너지를 계속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헬릭스 협력 주요 분야
삼성 계열사 헬릭스 협력 주요 분야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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