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036570)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글로벌 얼리액세스에 돌입한다. 지난해 한국과 대만에서 흥행을 이끈 콘텐츠와 운영 경험을 북미·남미·유럽·일본 등으로 확장하는 첫 시험대다. 10월 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서버 안정성과 초기 이용자 반응,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장기 흥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엔씨는 30일부터 파운더스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아이온2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시작한다. 정식 서비스는 10월 5일 스팀과 퍼플을 통해 북미·남미·유럽·아시아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글로벌 버전은 PC 전용으로 서비스하며 북미·남미·유럽·일본 등 지역별 서버를 운영한다.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일본어·한국어·러시아어·중국어 간체·번체 등 10개 언어를 지원한다.
얼리액세스는 글로벌 정식 출시 전 마지막 점검 성격이 짙다. 엔씨는 앞서 이달 17~18일 실제 서비스 환경을 적용한 '론칭 스케일 테스트'를 진행해 서버와 인프라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실제 결제 이용자가 게임에 진입하는 만큼 콘텐츠 소모 속도와 이용자 동선, 서버별 수요 등 운영 지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활용한다. 엔씨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동시 접속과 지역별 트래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고 출시 전 성능 검증부터 서비스 이후 장애 대응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서 먼저 시작한 아이온2는 출시 일주일 만에 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일간활성이용자(DAU) 150만명을 넘어섰다.
엔씨는 국내 서비스 이후 콘텐츠와 시스템을 지속 손질해왔다. 시즌2를 통해 플레이어대환경(PvE) 콘텐츠와 장비 계승, 편의 기능을 개편했고 이후 클래스 밸런스와 어비스, 신규 던전 등을 잇달아 조정했다. 7월에는 신규 클래스 '권성'과 신규 지역·던전을 추가했고 이달에도 최고 난도 PvE 콘텐츠 '비탄의 설원'을 선보였다.
관건은 국내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이용자 피드백을 글로벌 서비스에 얼마나 반영했는지다. 아이온2는 초기 서비스 이후 성장 구조와 편의성, 수익모델 등을 지속 조정해왔다. 지난 6월에는 멤버십 상품을 단일 체계로 간소화하는 등 과금 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과금 방식과 운영 투명성에 민감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국내에서 검증한 수익모델을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아이온2 글로벌판은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익숙한 방식과는 다른 이용자 환경을 상대한다. PC 전용 서비스와 스팀 유통을 선택하고 지역별 서버와 다국어 지원을 적용한 것도 글로벌 MMORPG 이용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아이온2 글로벌 흥행 여부는 엔씨의 해외 매출 확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씨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42%로 전년 동기 35%보다 상승했다. 회사는 아이온2를 시작으로 '신더시티' 등 신작의 글로벌 출시를 이어가며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