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8(와이드형 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10~11월 폴더블폰 생산량을 114만대로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초기 집중 생산을 마치고 10월부터 후속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다.
30일 본지가 입수한 삼성전자 MX사업부 생산계획에 따르면 10~11월 갤럭시Z8 시리즈(갤럭시Z폴드8울트라·갤럭시Z폴드8·갤럭시Z플립8) 생산량을 총 114만대 안팎으로 계획하고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모델별로는 폴드8이 약 50만대로 가장 많고, 폴드8 울트라가 30만대 중반, 플립8이 약 28만대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Z7 시리즈 생산량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와이드형 모델인 폴드8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갤럭시Z8 시리즈 생산량은 전작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Z8 시리즈 출시초기 판매량은 전작에 비해 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효과가 집중된 8~9월과 비교해 10월 이후 전체 생산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면서도 “생산 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월인 8~9월에는 약 214만대 생산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0~11월 생산량 감소는 출시 초기 확보한 물량과 실제 판매량, 유통 재고를 반영해 후속 생산을 조정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신제품 출시 직후에는 초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높게 잡고, 이후 판매 속도와 국가별 주문량 등을 토대로 월별 생산계획을 조정한다. 출시 초기 생산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전체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상당한 물량이라는 평가다.
후속 생산을 통해 삼성전자는 폴드8을 주력으로 가져가려는 모습이다. 폴드8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폴드8은 기존 폴드보다 가로 폭을 넓힌 화면비의 실용성과 휴대성으로 호평 받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국내 사전판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후 생산계획에서도 최대 물량이 배정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주력 모델을 기존 플립 중심에서 폴드 계열로 넓힌 전략이 후속 생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휴대폰 업계는 플립8 생산량 증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전체 갤럭시Z8 시리즈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플립8 생산계획은 8~9월 22만대 수준에서 10~11월 28만대로 오히려 증가했다. 출시 초기 폴드 계열에 집중했던 생산 비중을 일부 플립 쪽으로 돌리면서 후속 판매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폴드 계열이 여전히 주력이고 플립8은 생산량을 늘린 만큼, 판매와 재고 상황에 맞춰 모델별 물량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