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AI에이전트는 인공지능(AI) 산업 경쟁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산업 경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AI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동시에 AI에이전트에 대한 권한과 보안, AI와 플랫폼 업계간 주도권 경쟁 등 다양한 과제도 남기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의 개인용 AI에이전트 뮤즈와 AI에이전트의 플랫폼 접근에 대한 아마존과 퍼를렉시티의 분쟁, 엔비디아의 AI에이전트 보안 플랫폼 등은 최근 AI에이전트의 성장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메타가 9월 8일 출시한 개인용 AI에이전트 뮤즈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후 열흘만인 지난달 18일에는 미국 앱스토어 전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중 1위로 올라섰다. '대화하는 AI에서 일하는 AI로의 변화'를 내세운 메타의 뮤즈는 사용이 쉽다는 장점과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달 20일 뮤즈의 접근을 차단하기는 했지만, 월마트·베스트바이·쇼피파이·인스타카트 등 쇼핑 관련 업체와 익스피디아(여행)·스포티파이(음악) 등 서비스 회사가 협력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결제 권한의 위임'이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실제로 쇼핑·여행·금융 등 결제 관련 서비스 사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뮤즈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의 트루이스트 증권은 2030년 뮤즈의 매출을 구독(107억달러), 광고·에이전트 커머스(127억달러), API(52억달러) 분야를 합쳐 약 285억달러(약 38조원)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광고에 의존하던 메타가 뮤즈를 통해 비광고 시장을 크게 키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플랫폼 시대에서 AI에이전트 시대로의 대전환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플랫폼을 대표하는 아마존의 AI에이전트 대응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20일 뮤즈의 아마존 쇼핑 사이트 접근을 차단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부터 AI에이전트의 쇼핑 이슈로 퍼플렉시티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퍼플렉시티의 코멧이 아마존의 AI에이전트 접근 차단을 우회해 상품 구매 시도를 한 데 대해서 아마존이 소송을 제기했다. 사용자가 사이트를 열어두면, 코멧이 화면을 캡처해 분석한 후 계획을 수립하고 아마존 사이트에 접근한 사례이다. 3월에는 아마존의 허가 없이 접근했다는 점을 들어 법원에서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하지만, 8월에는 사용자가 AI에이전트를 도구로 쓴 것일뿐, 접근 주체가 사용자라는 점을 들어 퍼플렉시티의 손을 들어줬다. 아마존은 9월 AI에이전트가 사용자로 위장해 기술적 차단을 우회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를 이용해 사이트에 접근했다는 점을 들어 다시 수정 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아마존이 판매자용 AI에이전트 연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9월 23일 자사의 판매자를 위해 클로드와 협력해 AI에이전트 도구를 발표했다. 판매자의 비즈니스를 모니터링하고, 판매자 승인하에 가격 책정이나 재고 관리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아마존은 AI에이전트의 권고에 대한 판매자 수용률이 90%에 이르고, 이미 월간 사용자 수가 23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회사 측면에서 AI에이전트를 통제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마존은 이미 자체 쇼핑용 AI에이전트를 적극 활용 중이다.
엔비디아는 9월 28일 AI에이전트를 위한 보안 플랫폼을 발표했다. AI에이전트의 허가받지 않은 시스템 접근이나 보안 통제 우회를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결제 등 개인 정보의 보안과 AI에이전트가 권한을 넘어 과도하게 실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메타·아마존·엔비디아의 사례에서는 '손쉬운 사용성'을 바탕으로 한 AI에이전트 뮤즈의 성장과 AI에이전트에 대한 권한과 보안·AI와 플랫폼 업계간 주도권 경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AI에이전트 시장의 빠른 성장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