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작동한 상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전체 고속도로 사고보다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라고도 불리는 ACC는 차량의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조절해 운전 편의를 높이는 주행 보조장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8월까지 ACC 작동 중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총 32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치는 등 총 4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ACC 작동 중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은 71.9%로, 같은 기간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 10.4%의 6.9배에 달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이 가장 많았다. ACC 사고 32건 가운데 26건(81.3%)이 주시 태만으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6명이 목숨을 잃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 의원은 “ACC는 어디까지나 주행 편의를 돕는 보조장치일 뿐 돌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며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국도로공사의 사고 예방대책이 도로전광표지(VMS)나 휴게소 포스터 등 캠페인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차량 구매 단계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의 한계와 위험성을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제도화하고,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등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