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AI로 ESS 열폭주 355건 막았다…4037억 손실 절감

전국 ESS 96% 데이터 1분 단위 수집
온도·충전율 이상징후 AI로 자동 탐지
무정전 검사·소방 연계 24시간 감시 강화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전북 전주 본사 ESS전기안전센터에서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 플랫폼을 활용해 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전북 전주 본사 ESS전기안전센터에서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 플랫폼을 활용해 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전조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ESS 사업장의 96%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1분 단위로 분석해 2024년부터 올해 7월까지 355건의 열폭주를 예방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전국 ESS 사업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을 운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ESS 보급이 늘면서 화재 안전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ESS 사업장에서는 하루 2만개가 넘는 설비 데이터가 발생해 사람이 모든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E-On은 전국 ESS 사업장의 96%에서 데이터를 1분 단위로 수집한다. AI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징후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공사 직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특히 화재 전조로 볼 수 있는 온도 급상승이나 충전율 급저하처럼 짧은 시간에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포착한다. 담당자는 이상징후가 발생한 사업장에 즉시 연락해 현장을 확인하고 대응하도록 안내한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355건의 열폭주를 막았다. 설비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흘 안에 수리하도록 조치하고, 화재 전조가 나타났을 때 즉각 대응해 설비 전체가 불에 타는 피해를 줄였다. 전기안전공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37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인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 플랫폼 화면. 사진 출처 : 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 플랫폼 화면. 사진 출처 : 전기안전공사

AI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ESS 검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E-On을 활용하면 ESS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상태를 확인하는 '무정전 검사'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안전점검을 위해 전기를 차단하면서 사업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었지만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전력 공급을 유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전기안전공사는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안전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했다. 정부와 20여차례 공청회와 간담회를 열어 제조사와 사업자의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세계 최초로 ESS 안전성평가센터를 구축하고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와 빅데이터를 분석하며 안전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 구축되는 ESS와 E-On의 연계를 확대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AI 분석 결과를 전담 인력이 함께 확인해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소방당국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과 E-On 데이터를 연계해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26 공공기관 인공지능 혁신 챌린지' 본선에도 진출했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에너지 전환이 국민과 산업 현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안전관리에 적극 활용해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걸맞은 안전관리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