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일자리와 주거를 함께 조성하는 4개 도시모델을 정부에 제안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미애 지사는 지난 2일 서울 국토발전전시관에서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경기도형 주택공급 전략'을 건의했다. 공급물량 중심의 정책에 지역 산업·교통·생활 여건을 반영하고, 도가 주택공급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다.
경기도는 산업·일자리 변화와 주거공급 간 불일치를 제안 배경으로 꼽았다. 도 집계에 따르면 2014~2024년 수도권 지식기반제조업 종사자는 4만2000명 늘었고, 증가분의 86%가 경기도에 집중됐다. 일자리 증가에 맞춰 주거·생활기반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장거리 통근과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시모델은 산업연계형, 연구개발(R&D)+캠퍼스형, 자족신도시형, 역세권 복합개발형이다. 산업연계형은 반도체 등 산업거점과 배후 주거·생활권을 묶어 근로자 수요에 맞는 주택을 일자리 가까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R&D+캠퍼스형은 대학·연구시설·기업과 청년 주거를 연계해 교육·연구부터 창업·취업,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구상이다.
자족신도시형은 도시 조성 초기부터 주거·일자리·상업·생활서비스를 함께 계획하는 모델이다. 역세권 복합개발형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철도 환승거점에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집약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선정·배분에 관한 도지사 권한과 공공주택지구 지정·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경기도 역할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과밀억제권역 공업지역 총량 규제 완화와 주요 역세권 개발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도 요청했다.
교통시설 공급을 입주 시기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구 지정 단계부터 광역교통계획을 연계하고, 필수 광역교통시설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는 국토부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제도 개선을 논의할 방침이다.
추미애 지사는 “일자리와 주거가 따로 놀고 있기 때문에 교통수요를 가중시키고 교통 대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따로따로인 정책들을 한꺼번에 같이 논의하고 연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경기도 나름의 일자리와 자족시설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실무협의체를 같이 구성해 경기도가 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 반영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