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음식배달 시장이 폭염과 무료배달·멤버십 경쟁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 7·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연간 거래액도 44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동향의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조9677억원으로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 7월 3조8939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앞서 지난 1월 거래액은 3조8161억원, 5월은 3조8342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각각 새로썼다.
올해 1~8월 누적 거래액은 29조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를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44조4396억원으로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41조5889억원보다 6.9% 많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달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 10.6일의 약 2배였다. 통상 여름은 배달 시장 성수기로, 폭염이 길어질수록 주문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무료배달 확산과 배달 품목 다양화, 1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 확대 등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소액 주문이 늘어난 것도 거래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은 1973년 이후 역대 3위로 평균기온이 높았던 만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외출보다 배달을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배달의민족 '한그릇'과 같은 1인 가구 대상 서비스 확대와 커머스 분야 확장 등도 전체 결제액 증가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방한 외국인 증가도 배달 주문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민은 지난 2월 한국어 외에 영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수단과 해외 신용카드 결제도 지원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국내 음식배달 시장이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8월까지 누적 거래액 증가율은 8.4%로 두 자릿수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이 대규모 할인 행사와 구독 멤버십 경쟁을 벌이고 있어 겨울철 성수기에 수요가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