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해야 할 기내서 소음 불편 호소
비행기에서 빠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화상회의나 음성통화를 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 장시간 비행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용한 기내에서 통화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승객도 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기내 인터넷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전에는 쉽지 않았던 화상회의와 음성통화까지 기내에서 가능해졌다.
크리스토퍼 모스비는 올해 초 시카고에서 덴버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이용해 업무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이 빠른 것은 좋지만 다른 승객들이 회의 내용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항공 이용객 올리버 루이도 한 승객이 약 2시간 동안 업무 통화를 하는 모습을 경험했다. 그는 비행기 안이 비교적 조용해 한 사람의 통화 소리가 기내 전체에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비행 중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를 금지하고 있지만 와이파이를 통한 통화까지 규제하지는 않는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체 약관을 통해 음성·영상통화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기내 통화를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옆자리 승객의 대화는 허용하면서 전화 통화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재 스타링크를 통한 음성·영상통화를 허용하는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영국항공 등은 승객들에게 헤드폰을 사용하고 목소리를 낮춰 주변 승객을 배려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