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D램 수요, 2030년까지 20배 증가”

2026~2030 휴머노이드 로봇 브레인용 D램 수요 전망(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6~2030 휴머노이드 로봇 브레인용 D램 수요 전망(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휴머노이드 로봇용 D램 수요가 5년 내 올해 대비 20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머노이드 산업 전체 D램 수요가 올해 8300테라비트(Tb)에서 2030년 약 17만2000Tb로 2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로 급성장한데 이어 로봇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의 '브레인'은 카메라, 라이다(LiDAR), 촉각 센서 등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행동으로 옮기는 연산 장치다. 모델 구조가 계층형에서, 멀티모달 입력을 하나의 표현 공간에서 통합 처리해 바로 행동으로 출력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요구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월드모델(World Model)까지 브레인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모델 학습과 배포 양쪽에서 저장·연산 용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로봇 1대에 들어가는 블렌디드 D램 용량은 2026년 19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 39GB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산칩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GPU 중심 수요가 모델 고도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늘고, 테슬라·샤오펑 등 완성차업체가 자체 개발한 ASIC칩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메모리 업계에서는 이미 로봇을 다음 수요처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론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200GB를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의 저장장치가 탑재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은 데이터센터 서버보다 전력 소비에 민감해 HBM보다는 저전력 D램(LPDDR 계열)과 고용량 낸드가 현재 주력이며, 장기적으로는 3D D램으로 전환도 중요한 흐름으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서버가 HBM 시장을 키운 데 이어, 로봇이 저전력 D램과 낸드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로봇용 메모리 공급 체계를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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