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로 개의 30여 분 만에 파행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는 기관장의 업무보고도 받지 못한 채 오전 10시 36분께 정회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제넨셀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을 정조준하며 핵심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을 강하게 요구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날 감사 시작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에 '국민 앞에 밝혀야 할 진실, 핵심 증인 못 부르나'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내걸었다. 지난 2021년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 과정에서 김 의원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부당하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핵심 증인이 빠진 국감을 진정한 국감이라 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한지아 의원은 청탁 의혹 규명의 핵심 자료로 꼽히는 2021년 식약처 내부 보고서 제출을 촉구했으며, 이달희 의원 역시 제넨셀 임상시험계획서 열람 과정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불허한 식약처의 조치를 따져 물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영석 민주당 간사는 합의되지 않은 팻말 철거를 요구하며 “해당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제출됐다는 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이미 업체 측 잘못으로 드러났고, 식약처의 은폐 의도가 없었다는 점도 명백히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과 이수진 의원 역시 “대한민국 규제기관 전체가 청탁 한마디에 움직이는 것처럼 단정해 신뢰를 훼손해선 안 된다”, “출석하지 않은 동료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정쟁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맞섰다.
이만희 보건복지위원장은 오유경 식약처장에게 자료 제출 여부 재검토를 요청했고, 오 처장은 “그동안 의원들의 자료 열람 요구에 협조해 조치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양측의 고성과 항의가 잦아들지 않자, 이 위원장은 결국 개의 30여분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