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사망 사고에…'150년 뉴욕 명물' 센트럴파크 마차, 결국 퇴출 수순

뉴욕 센트럴파크 마차. 사진=EPA 연합뉴스
뉴욕 센트럴파크 마차.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에서 15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마차 관광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6월 발생한 전복 사고로 관광객이 목숨을 잃으면서, 뉴욕시가 공원 내 마차 영업을 없애는 입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줄리 메닌 시의회 의장이 마차 운행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2일 시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의결이 이뤄지면 2028년 6월 1일부터 공원 안에서 마차를 이용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시의원 51명 가운데 29명이 발의에 참여해 입법 실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난 6월 발생한 사망 사건이 꼽힌다. 인도 출신 로만치 마하잔(18)은 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해 가족과 함께 뉴욕을 방문했다가 마차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시 마부가 가족의 사진을 촬영해 주려고 자리를 비웠고, 그사이 말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마차가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에 마차가 등장한 지 약 150년 만에 발생한 첫 사망 사고였다.

피해자의 이름에서 유래한 '로만치 법'은 운행 종료뿐 아니라 말의 처우를 관리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마차에 투입됐던 말을 도축장으로 보내거나 다른 마차 업체에 넘기는 행위를 제한하며, 소유자가 말을 처분할 경우 예정일 기준 최소 10영업일 전에 시에 알려야 한다. 운행 금지 시행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면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 당국은 2027년 4월 1일까지 마부와 사업주들의 생계 전환 등을 돕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면 마차 업계는 시의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측은 말과 관련한 부상 사례가 전기자전거나 스쿠터 이용 중 발생하는 사고보다 적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영업이 중단되면 수입이 끊겨 말의 먹이와 사육, 다른 시설로 옮기는 데 필요한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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