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씨티에스가 40여년간 축적한 IT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PC·IT 유통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기반 AI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GPU 클러스터 인프라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파운데이션 모델과 운영 플랫폼, AI 보안·거버넌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AI 환경을 제공하는 풀스택 AI 파트너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원씨티에스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재정비한 데 이어 올해 GPU 클러스터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성과를 거뒀다. 영등포 사옥에 구축한 AI 익스피리언스 랩을 통해 고객이 실제 도입 환경에 앞서 장비 구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모듈러 데이터센터인 'AI 엣지 큐브'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를 만나 사업 전환의 배경과 주요 성과, AI 인프라 시장 전망 및 2027년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 말 사옥을 영등포로 이전한 지 1년이 다가온다. 사옥 이전 이후 대내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사옥 이전은 유통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AI 인프라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주요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GPU 클러스터 사업을 수주하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 계약상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 충분한 수량의 장비를 보관하고 공급할 수 있는 물류 기반이 필요하다. 대원씨티에스는 오랜 기간 금융권과 쌓아 온 신뢰와 직접 운영하는 물류 인프라를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이 AI 인프라 사업에서도 고객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대원씨티에스는 40여년간 PC·IT 유통 분야에서 총판사업을 이끌어 왔다. AI 시대를 맞아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신설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부문 대표로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를 평가한다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원씨티에스는 기존 IT 유통사업을 꾸준히 키우면서 B2B AI 인프라 부문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두 사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회사 성장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로 합류한 후 가장 먼저 사업 모델을 재정비했다. 시장 수요가 큰 GPU 클러스터 인프라에 집중하기로 했고, 영업과 기술 조직도 이에 맞춰 움직이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이 올해 부문 실적의 큰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애쓴 직원들이 함께 만든 성과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영등포 사옥 이전과 함께 개설한 PoC 센터인 'AI 익스피리언스 랩'에도 공을 들였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가.
△AI 익스피리언스 랩은 고객이 AI 인프라 도입에 앞서 실제 환경에서 성능과 구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회사도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GPU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장비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고객이 별도 테스트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 이에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데모를 진행하고, 다양한 고객에게 GPU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구성된 클러스터 구성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개념검증(PoC) 환경을 제공해 왔다.
이 랩은 고객과 신뢰를 쌓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AI 모델과 솔루션을 검증하는 거점으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향후 어떤 분야로 확대할 계획인가.
△현재는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GPU 서버와 이를 클러스터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GPU 다이렉트 스토리지(GDS)를 지원하는 고성능 스토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델과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파운데이션 모델과 운영 플랫폼을 인프라와 함께 공급하는 턴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의 모듈러 데이터센터인 'AI 엣지 큐브'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랭식 서버 확산에 맞춰 냉각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AI 보안과 거버넌스 관련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인프라부터 모델, 플랫폼, 보안까지 고객에게 필요한 AI 환경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풀스택 AI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주요 실적과 2027년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는 GPU 클러스터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성장이 회사 전체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에서 대원씨티에스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2027년에는 GPU 클러스터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사업 영역도 넓히려 한다. 자체 브랜드인 'AI 엣지 큐브'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소개하고, 인프라와 생성형 AI 플랫폼을 함께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AI 보안과 거버넌스 역량도 갖춰 나가겠다.
AI 환경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역량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높이는 것이 2027년 목표다.

-앞으로 내부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 계획인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조직 역량도 함께 높여야 한다. 현재는 기술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엔지니어링 조직을 보강하고 있다.
인재 역량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다음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꾸준히 투자하겠다.
-향후 국내외 AI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국내 AI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I 인프라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정부와 공공부문 투자가 이어지고 민간 수요도 더 많은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고 해외 빅테크 수요가 국내로 이어지면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프라 확대에 따라 모델과 플랫폼, AI 에이전트 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피지컬 AI와 엣지 컴퓨팅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과 열 관리는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은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 국산 AI 반도체의 실제 활용 사례가 늘어야 관련 생태계도 성장할 수 있다. 대원씨티에스도 국내 AI 기업들과 함께 NPU 기반 'K-AI 풀스택'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장기적으로 AI 강국으로 자리 잡으려면 선도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지금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원씨티에스 미래를 바라보는 각오와 시장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원씨티에스는 오랫동안 IT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는 IT 유통과 AI 인프라·솔루션을 함께 키우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이 AWS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 것처럼 대원씨티에스도 AI 인프라·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가겠다.
기업 성장은 시장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를 먼저 읽고 그 흐름이 어디로 이어질지 멀리 내다보겠다. 새로운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정리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성장 기회를 찾아가겠다.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 프로필]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는 금융전산망 설계부터 네트워크, 디지털전환(DX),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개발까지 IT 분야에서 30여년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1990년 금융결제원에서 금융전산망 설계 업무로 IT 업계에 입문한 최 대표는 한국컴퓨터, 마르코니 커뮤니케이션스, 파운드리 네트웍스 코리아를 거쳐 아이크래프트에서 엔터프라이즈 통신 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시스코시스템즈에서 상무로 재직하며 디지털전환 및 융복합 사업개발을 이끌었으며, 델 테크놀로지스에서는 전무 겸 스마트시티 ICT 아키텍트로 스마트시티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했다. 2024년에는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부문 전문위원으로 생성형 AI 비즈니스 개발을 맡았다.
2025년 1월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로 취임해 현재 대원씨티에스 AI 사업을 총괄하며 생성형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ICT융합안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건국대 대학원 재난안전 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