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한 벽돌공이 꿈에 그리던 연인을 만나겠다며 가진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약 1930km 떨어진 곳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그가 오랜 시간 마음을 나눴다고 믿었던 상대는 실제 인물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의 존재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벽돌공 에디마르 마르틴스(49)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제시카 올리베이라'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알게 된 뒤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르틴스는 올리베이라를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믿었다. 결국 지난주 브라질 북동부 임페라트리즈를 떠나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주도인 벨루오리존테로 향했다. 이동 거리는 1930km가 넘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모두 팔았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그는 연인을 만날 수 없었다. 온라인에서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눴던 상대가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마르틴스는 “라디오 방송국에 찾아가 올리베이라를 만나려 했지만, 그곳 사람들은 '가짜 뉴스다. 그런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운명의 상대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가진 물건을 전부 팔아 이곳까지 왔다”고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더욱이 그는 돌아갈 여비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벨루오리존테 시청을 방문해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사정을 알렸고, 당국의 도움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팔로워 약 3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올리베이라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누구와도 직접 대화한 적이 없으며, 누군가에게 벨루오리존테로 오라고 요청한 사실도 없다”며 “내 목적은 상품 판매를 위해 고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다. 이번 상황에 나 역시 크게 놀랐다”고 해명했다.
마르틴스는 이후 벨루오리존테로 돌아가 친척 집에 머물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그녀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내가 찾아갔던 바로 그곳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