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강릉 ITS 세계총회] 세계 교통정책 AI 중심으로 재편…자율주행·디지털 도로망 가속

'교통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국제행사인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강원 강릉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교통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국제행사인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강원 강릉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교통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도로망의 디지털화와 자율주행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유럽연합(EU)은 국경을 넘는 자율주행 운송체계 구축에 나섰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교통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인 이동서비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도로 인프라와 운송서비스는 물론 관련 제도까지 개편하는 것이 공통된 방향이다.

19일 개막한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에서는 미국·EU·일본의 정책 변화가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각국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제도 정비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기존 도로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코리더(Digital Corridors)' 사업에 착수했다. 도로 센서로 기상·교통안전·공사구간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낮추는 방식이다. 미국 교통부는 11개 주가 참여하는 협력체를 구성해 주요 도로축에서 연결형 공사구간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세발 오즈 미국 교통부 연구·기술 담당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국가전략을 공개했다. 안전 우선, 규제 명확성 확보, 미국 기술 혁신 촉진, 교통망 간 상호운용성 강화 등 4대 목표를 담았다. 미국 교통부는 교통 자동화 사업 35건 이상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주·지방정부 지원사업도 70건 이상 추진·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전시회에서 국내외 참가자들이 첨단 교통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전시회에서 국내외 참가자들이 첨단 교통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EU는 자율주행차의 국가 간 운행을 위한 제도 정비에 무게를 뒀다. 여객·화물 운송에 고도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는 대규모 실증을 추진하면서 안전관리 기준과 감독기관의 역할, 운영인력의 역량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교통기관과 사업자가 보유한 정보를 연계하는 '유럽 모빌리티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의 대규모 국경 간 운행은 기술뿐 아니라 관리체계와 안전,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차량의 감독 방식과 공공기관의 역할, 운행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교통서비스 확충에 집중했다. 고령화와 지방 인구 감소로 대중교통 유지가 어려운 지역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구상이다. 노부히코 호호카베 일본 경찰청 부장은 관광도시의 계절별 교통수요 급증과 지역 간 이동 격차를 해결 과제로 꼽았다. 고령자와 지방 주민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자율주행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회식 환영사에서 “AI와 함께 진화하는 ITS는 그 길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사람과 도시를 더욱 가깝게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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