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 핵심으로 냉각 기술을 지목했다. 냉각에 쓰는 전력을 줄이면 그만큼 AI 연산에 더 많은 전력을 돌릴 수 있다는 논리다.
류 CEO는 20일 링크드인에서 ”냉각은 자체 에너지 소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연산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1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의 '포브스 테크놀로지 카운슬'에 기고문을 싣고 AI 데이터센터 냉각 전략을 제시했다.
류 CEO는 데이터센터가 마주한 제약으로 전력·물·공간을 꼽았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보유 자원으로 얼마나 많은 연산 성능을 낼 수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 됐다는 진단이다.
전력 사용 효율(PUE)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을 IT 장비 전력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냉각 등 부대 설비에 쓰는 전력이 적다. 류 CEO는 “AI 컴퓨팅이 확장됨에 따라 PUE는 점점 더 가용 전력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AI 연산에 할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류 CEO는 AI 인프라의 필수 경쟁력으로 '적응력'을 들었다. AI 하드웨어가 이를 지원하는 시설보다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이다. 새 칩이 나올 때마다 냉각 설비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효율 평가 기준도 넓혀야 한다고 했다. 류 CEO는 “효율 평가는 PUE를 넘어 냉각 시스템이 새로운 하드웨어에 얼마나 쉽게 조정되고 재검증될 수 있는지, 칩에서 냉각기로 열 전달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지역 전력, 수자원, 기후 조건에서 얼마나 신뢰성 있게 작동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방식의 전환도 주문했다. IT, 전력, 냉각 설루션을 따로 최적화하는 대신 AI 연산 성능을 중심으로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CEO는 “궁극적으로 차세대 AI 인프라의 경쟁력은 제한된 전력, 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냉각은 컴퓨팅 용량과 자원 효율성 모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냉각 에너지 절감, 폐열 회수, 데이터센터 전반의 에너지 효율 관리로 대응하고 있다. 냉각수를 만드는 대형 냉동기 칠러, 서버 쪽으로 냉각수를 나눠 보내는 CDU(냉각수 분배 장치), 공랭 설비 FWU(팬월 유닛)가 주력이다. 히트펌프와 에너지 관리 설루션도 갖췄다.
류 CEO는 “LG의 포트폴리오는 칠러, CDU, FWU, 히트펌프 및 에너지 관리 설루션을 아우른다”며 “이 기술들을 통합함으로써 개별 부품 최적화가 아닌 데이터 센터 전체의 에너지 관리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