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첫 공공 전기버스…11월 운행 예정
배터리·충전·승객 데이터 확보해 동남아 수출 기반

한국 전기버스와 충전 인프라가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 발리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정부가 약 92억원 규모 공적개발원조(ODA)를 투입해 국산 전기버스와 급속충전기를 현지에 보급·실증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K-녹색모빌리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인도네시아 발리 바즈라 산디 기념탑에서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부 ODA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91억8600만원을 투입한다. 관광·교통 수요가 집중되는 발리에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11대와 국내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의 100㎾급 급속충전기 6기를 도입한다. 발리에 공공 전기버스가 공식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버스와 충전시설은 출범식에서 현지에 인계된 뒤 사업자 선정을 거쳐 11월부터 운행될 예정이다. 기후부는 전기버스 도입이 발리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대중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ODA를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과 연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 전기버스와 채비 급속충전기를 현지 교통 환경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국산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실증한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하는 데이터도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한다. 전기버스의 배터리 전비와 충전 유형, 승객 수요 등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발리에서의 실증을 발판으로 사업 범위를 인도네시아 전역과 동남아시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마지막 해인 2027년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연계사업을 구체화하고 현지 관계기관 전문가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출범식에는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와 라흐마트 팜부디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 로완 프레이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소장 등이 참석한다. 현대차와 채비도 참여해 국내 전기차·충전 기술을 소개한다.
김지영 기후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발리에서의 전기자동차 및 충전 기반시설 구축은 한국형(K)-녹색모빌리티의 해외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 친환경 자동차 및 충전 설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