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화 기억하고 앱까지 넘나든다”…한국어 지원 앞둔 애플 '시리 AI'

애플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가 다음주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한 모습.
애플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가 다음주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한 모습.

애플이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의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다. 기존 시리가 질문에 답하거나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새 시리는 메시지와 메일 등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앱에서 연속 작업까지 처리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리 AI 한국어 지원은 다음 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배포 시점은 이달 26일이 유력하다.

시리 AI의 가장 큰 변화는 개인 맥락 이해 기능이다. 이용자가 과거 주고받은 메시지와 이메일, 메모 등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내용을 알려준다.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거나 여러 앱을 오가며 확인해야 했던 정보를 시리가 대신 찾아주는 방식이다.

가령 과거 대화에서 공유받은 음식 레시피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관련 메시지를 검색하고, 이후 웹페이지에 표시된 내용까지 인식해 재료를 메모 앱에 정리할 수 있다. 특정 지인에게 해당 내용을 보내달라는 후속 명령도 이어서 처리한다. 한 번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선 요청과 현재 화면을 함께 이해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화면 인식 기능도 강화됐다.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나 사진, 문서 내용을 이해한 뒤 메모 작성이나 메시지 전송, 일정 등록 등 실제 작업으로 연결한다. 카메라로 행사 일정표를 비추면 날짜와 시간을 자동으로 추출해 캘린더 등록 항목으로 정리한다.

시리 AI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 행사 일정표를 인식하는 모습.
시리 AI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 행사 일정표를 인식하는 모습.

시리는 기존 음성 호출 방식과 함께 별도 앱 형태로도 제공된다. 이전 대화 내역을 확인하거나 음성 대신 텍스트로 질문할 수 있다. 사용자 호출과 앱 사용 과정에서 생성된 대화 데이터는 이용자가 삭제하기 전까지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 등에 보관된다. 또 아이폰·아이패드·맥·비전 프로 등 애플 기기 간에도 동기화해 애플 생태계 제품 간 이용이 가능하다.

시리 AI의 활용 범위는 국내 앱 생태계의 대응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외부 개발사가 공개된 API를 적용하면 시리를 통한 정보 검색과 앱 작업 수행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 국내 주요 앱의 지원 여부가 초기 활용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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