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의 상장 이후 수익률이 시장을 평균 40%P 넘게 밑돌았다. 신규 상장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혁신기업 유입으로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다산다사'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21일 종가 기준 스팩을 제외한 올해 코스닥 공모기업 36곳의 상장 첫날 종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55%를 기록했다. 기업별 상장일을 기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 등락률을 평균한 -14.25%보다 40.75%P 낮았다. 상장기업 가운데 무려 34곳(94.4%)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상장 첫날 종가보다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기업도 23곳이었다. 3월 6일 상장한 에스팀은 87.47% 하락했다. 3월 20일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85.67%, 6월 30일 상장한 스트라드비젼은 64.65% 떨어졌다.
공모가를 기준으로도 36곳 중 31곳이 손실 구간에 머물렀고 평균 수익률은 -33.44%였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이었던 18곳 중 15곳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한 기업도 29곳 중 26곳이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신규 상장기업의 부진은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체질 개선과도 맞물린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혁신기업의 진입을 늘리고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는 방향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2월 동전주 퇴출 요건 신설과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우량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는 코스닥 승강제를 내년 도입하겠다고 밝혀 업계 간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내달 2일에는 장기간 저평가된 기존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다.
하지만 정부의 '다산다사' 정책 가운데 상장 확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새로 진입한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하다는 신뢰가 뒷받침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직후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리더라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으면 중장기 투자 기반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초기 주가 상승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다시 청약 쏠림으로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검증이 소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상장 확대와 함께 기업이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받는 구조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관사는 상장 당시 관심을 끌 기업보다 조달한 자금으로 경쟁력을 높일 기업을 발굴하고,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성장 전망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주관사의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며 “좋은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데려오는 것이 투자자를 위한 기업실사이고, 그래야 투자자들도 믿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