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교육원·사회적기업진흥원 등 4곳 ‘0명’
전문인력 배치 기준도 없어…“내부 설계·검증 역량 갖춰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올해 164억원가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AI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 절반은 전문인력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노동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8개 기관의 올해 관련 예산은 총 16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개 기관은 AI 전문인력이 0명이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AI 기반 기업맞춤형 일학습병행 훈련추천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국가기술자격 응시자격 서류심사, 해외취업 지원서류 판독 등 8개 사업에 45억99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AI 전문인력은 1명에 그쳤다.
AI 전문인력이 한 명도 없는 기관도 적지 않았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은 AI 학습 추천 및 플랫폼 고도화 등에 5억3000만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차세대 사회적기업 정보시스템 구축에 15억6500만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AI 전문인력은 각각 0명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민원 창구에 3168만원, 근로복지공단은 장해등급 AI 예측모델 배포 및 운영환경 구축에 8000만원을 투입하면서 관련 전문인력을 두지 않았다.
반면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국민체감 AI 고용서비스 구축과 잡케어 고도화, 고용AI 서비스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임대 등에 87억3500만원을 투입하고 AI 전문인력 23명을 두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위험사업장 예측과 산재예방 AI 구축 등에 6억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11명을 확보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AI 기반 업무지원 검색 서비스 구축에 2억4000만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3명을 배치했다.
전문인력을 분류하거나 배치하는 명확한 기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AI 전문인력을 3명으로 제출했지만 실제 AI 관련 경력이나 학위를 보유한 인원은 1명뿐이었다.
노동부 산하기관들은 고용서비스와 직업훈련, 국가자격, 산업안전, 산재보상, 장애인고용 등 국민의 일자리와 권리·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업무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 의원은 “AI를 도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기관 내부에서 사업을 제대로 설계하고 검증·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AI 사업 확대에 맞춰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