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걱정 덜었네…英 남성, 다락방 15년 묵은 포켓몬 카드로 '28억' 대박

영국의 한 남성이 은퇴한 뒤 다락방에서 찾은 포켓몬 카드로 우리돈 2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사진=Ewbank's
영국의 한 남성이 은퇴한 뒤 다락방에서 찾은 포켓몬 카드로 우리돈 2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사진=Ewbank's

영국의 한 남성이 15년 전 어린아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구입해 둔 포켓몬 카드로 우리돈 28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 워킹에 사는 이 남성은 지난 21일 경매업체 유뱅크스(Ewbank's)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포켓몬 카드 42세트를 판매해 총 156만파운드(약 27억6700만원)를 벌게 됐다.

인테리어·도장 관련 일을 하다 은퇴한 그는 카드의 가치가 이 정도까지 올랐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지역신문에서 포켓몬 카드 한 장이 6000파운드(약 106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는 기사를 접한 뒤 자신의 컬렉션을 확인하게 됐다.

남성은 “사람들이 흔히 다락방에서 보물을 찾았다고 말하는데, 내 경우에는 말 그대로 사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포켓몬 카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어린 아들이 학교에서 포켓몬 카드를 모으고 친구들과 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별도의 카드 컬렉션을 구입했다.

일부 완성 세트는 이베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판매자로부터 구매했다. 당시 300파운드(약 53만원)에 산 한 세트는 이번 경매에서 7만5000파운드(약 1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카드는 구입 당시부터 포켓몬 전용 바인더에 넣어 보관됐고, 아들이 포켓몬에 흥미를 잃은 뒤에는 약 15년 동안 다락방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영국의 한 남성이 은퇴한 뒤 다락방에서 찾은 포켓몬 카드. 사진=Ewbank's
영국의 한 남성이 은퇴한 뒤 다락방에서 찾은 포켓몬 카드. 사진=Ewbank's

경매업체 측은 남성이 42세트의 카드를 가져왔을 당시 상태를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대부분 손대지 않은 상태로 보존됐으며 희귀 카드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레전더리 컬렉션 컴플리트 마스터 세트'였다. 상태가 매우 양호한 리자몽 카드 등이 포함된 이 세트는 당초 1만5000~2만파운드(약 2660만~355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경매에서는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10만파운드(약 1억7740만원)에 팔렸다.

경매에는 세계 각국의 수집가들이 참여했다. 유뱅크스 측은 이번 경매가 회사의 30년 넘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매였으며, 영국에서 열린 트레이딩 카드 경매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유럽 기록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포켓몬 카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향수 소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0년대 포켓몬을 처음 접했던 세대가 현재 30~40대가 되면서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카드에 돈을 쓸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유뱅크스 측은 “향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는 불과 약 2주 전 세워진 영국 내 포켓몬 카드 경매 기록도 넘어섰다. 지난 9일 런던에서 열린 스탠리기번스 경매에서는 포켓몬 카드 컬렉션이 총 87만2000파운드(약 15억47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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