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력시장에서 화장품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판로가 확대되면서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서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33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도 96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765개사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나 잠정치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품목은 화장품이다.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1~9월 누적 수출액도 76억5000만달러로 26.4% 늘어나 분기와 누계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K뷰티 인기가 확산됐다. 3분기 북미 화장품 수출은 6억9000만달러로 33.1% 증가했고, 유럽은 6억7000만달러로 58.6% 급증했다. 신흥시장인 중남미 수출도 1억달러로 141.3% 늘어나며 수출시장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따른 반도체 관련 수출도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3억9000만달러로 68.8%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11억4000만달러로 38.3% 늘어나 각각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역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9.3% 증가한 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항로 봉쇄 영향으로 부진했다. 3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66.6%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3분기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수출액은 5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K뷰티 제품의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축전지·소재 수요 증가가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중국 수출도 54억3000만달러로 12.9% 증가했으며, 홍콩은 76.1% 급증한 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른 공작기계와 금형 수요 확대에 힘입어 12.0% 증가한 9억8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온라인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3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도 3557개사로 35.2% 늘었다. 전체 온라인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5.6%에 달했다.
온라인 수출에서도 화장품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액은 3억6000만달러로 97.5% 증가해 중소기업 전체 온라인 수출의 75.3%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로의 온라인 화장품 수출이 각각 729.6%, 515.3% 급증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등 주력시장뿐 아니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K뷰티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바우처와 해외인증,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등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