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geTech, 피지컬 AI로 진화···기술개발 넘어 돌봄생태계 구축 본격화
한·미·일 전문가 등 500여명 참석···정부 투자전략·글로벌 연구동향 공유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AgeTech연구소는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한 '2026 K-AgeTech 글로벌 포럼 & 네트워킹'에서 2026년을 돌봄기술·AgeTech 투자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시니어산업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AgeTech × AI·Physical AI 최신동향과 시니어산업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국·일본·한국의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기술 동향과 정책 방향,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김진상 경희대 총장은 “정부가 최근 AgeTech·돌봄기술에 대한 국가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AgeTech는 예방과 일상관리를 통해 시니어의 건강노화와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돌봄인력 부족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geTech는 AI·피지컬 AI 등 첨단기술과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며 “경희대는 돌봄 분야 피지컬 AI 데이터 구축과 연구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AgeTech연구소, 피지컬 AI 전환 가속···시니어·돌봄 특화 데이터 확보 핵심
김영선 경희대 AgeTech연구소장(노인학과 교수)은 'AgeTech 소비자 수요분석 및 시니어산업 발전방안' 발표에서 AgeTech가 기존의 감지·알림 중심 기술에서 스스로 인지·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기반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geTech 산업은 시니어 AI 돌봄을 중심으로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희대 AgeTech연구소의 피지컬 AI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는 응급·안전 분야(30.5%), 노인돌봄인력은 이동·이승 지원 분야(35.3%)에서 피지컬 AI 수요가 가장 높았다. 시니어는 위급 상황 대응을, 돌봄 현장은 종사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기술을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소비자의 구매력과 소비 의향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소 조사에서 시니어의 자신을 위한 소비지출은 2년 전보다 약 10% 증가했으며, AI 건강관리 분야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돌봄인력의 돌봄로봇 이용 의향 역시 2024년 평균 50%에서 2026년 56%로 상승했다. 특히 구매 의향이 증가하면서 AgeTech가 기술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소비와 서비스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영선 소장은 “국가의 전략적 투자가 시작된 지금은 피지컬 AI 전환을 위한 현장 데이터 축적이 중요한 시기”라며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와 제도, 시장을 연결하는 돌봄생태계를 구축해야 시니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일 피지컬 AI 연구동향과 정부 'AI 대전환 로드맵' 공유
우정택 경희대 의무부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1부 포럼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피지컬 AI 연구 성과와 국내 정부의 돌봄기술 투자전략이 소개됐다.
미국 코넬대학교 타포마유크 바타차르지(Tapomayukh Bhattacharjee) 교수는 식사 보조 로봇을 실제 가정에 한 달간 배치한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피지컬 AI가 다수의 이용자에게 활용되면서도 개인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현장 데이터 축적과 시니어·돌봄인력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타몬 미야케(Tamon Miyake) 교수는 일본 정부의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중인 AI 돌봄 휴머노이드 'AIREC'을 소개했다. AIREC은 이용자의 일상생활을 장기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체위 변경과 옷 입기 보조 등 신체 접촉이 필요한 돌봄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정부의 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AgeTech·돌봄기술 AI 대전환 로드맵' 발표에서 2042년 돌봄인력 공급이 수요의 30%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스마트홈과 스마트시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피지컬 AI 돌봄로봇 보급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된 기술이 복지용구와 바우처 등 공적 지원체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창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AX융합 PM은 AgeTech를 AI 전환이 시급한 산업 분야로 평가하며, 돌봄 분야에 특화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희대 기계공학과 김상현 교수는 돌봄로봇의 핵심 과제로 학습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시했다. 돌봄인력의 시범 동작을 학습하고 자연어 지시를 이해하는 피지컬 AI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컴패니언·모니터링에서 생활보조와 신체접촉 돌봄으로 발전하는 단계별 기술 로드맵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현장 데이터 확보와 안전 인증, 돌봄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사람 중심 설계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geTech 기업·기관 네트워킹···Talk Round 통해 사업화·투자 협력 모색
2부 'K-AgeTech 글로벌 네트워킹'에서는 박유경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장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사, 연구기관 등 약 150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사업화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Talk Round'에서는 AgeTech 산업의 시장 확대와 비즈니스 모델 구축,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에는 삼성생명 오상택 상무, 삼성전자 문정웅 부장, 에스인사이트랩 김수종 대표, 신한벤처투자 이진수 상무, 전자신문 소성렬 국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보험·금융, 가전, 데이터·서비스, 벤처투자, 미디어 등 각 분야의 관점에서 시니어산업과 AgeTech의 성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시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 실증과 서비스 모델 구축, 투자 유치, 시장 인지도 확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진행된 자유 네트워킹에서는 참여 기업과 기관들이 공동연구와 기술 실증,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AgeTech 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한 교류를 이어갔다.
김영선 연구소장은 “이번 포럼은 해외 연구동향과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 현장의 수요를 연결해 AgeTech의 피지컬 AI 전환 방향을 확인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김영선 소장은 이어 “경희대 AgeTech연구소는 AgeTech 종합지원센터와 피지컬 AI센터, 영양헬스센터, 케어로봇센터를 중심으로 돌봄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120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AgeTech Platform과 함께 연구·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K-AgeTech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