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검색 엔진을 교차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검색 기능을 갖추면서 사용량이 늘어나지만, 환각에 대한 우려로 네이버·구글 같은 검색 엔진으로 정보를 교차 검증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는 검색과 생성형 AI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네이버 중복 사용자는 1646만명으로 전년 동기(1160만명) 대비 41.9% 증가했다. 2025년 1월(278만명)과 비교해도 492% 늘었다. 1년 8개월 만에 두 서비스를 교차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5.9배 증가한 것이다.
챗GPT와 구글을 교차 이용하는 사용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챗GPT·구글 중복 사용자는 지난해 1월 262만명에서 지난해 9월 1120만명, 지난달 1655만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챗GPT를 활용한 검색도 늘어나지만 검색 엔진을 갖춘 네이버·구글을 활용한 교차 검증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웹 검색 기능을 갖추면서 실제 검색에 활용되고 있지만 '환각'에 대한 우려로 기존 검색 엔진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사용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검색을 교차 사용하는 행태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2년간 유지돼 온 보편적 패턴”이라면서 “교차 사용 목적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최신성과 환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차 사용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생성형 AI보다 검색 엔진을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지난달 기준 네이버 이용자 중 챗GPT를 이용하는 비율은 35.16%, 구글 이용자 중 챗GPT를 이용하는 비율은 36.06%다. 반면 챗GPT 이용자 중 네이버를 이용하는 비율은 91.4%, 챗GPT 이용자 중 구글을 이용하는 비율은 91.98%로 높았다.
전문가는 앞으로 생성형 AI 서비스와 검색 엔진 서비스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모델을 발전시키는 가운데 네이버·구글 또한 AI 기능 접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외 연세대 융합인문학부 교수는 “당분간 기존 검색 포털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능을 지속 강화하고, 생성형 AI 서비스는 반대로 검색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두 서비스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단순히 검색과 생성형 AI를 모두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실제 구글은 2023년 생성형 AI 검색 실험을 시작한 데 이어 2024년 요약형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 지난해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 모드', 올해 검색 입력창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한 지능형 검색창까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요약형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정식 출시했다. 이후 꾸준히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특히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김 교수는 “앞으로 검색 시장은 단순히 검색을 잘하는 기업이 아니라 검색으로 새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쇼핑이나 지역 정보와 같은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용자의 정보 탐색을 구매나 예약과 같은 실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