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쓴 악보, 첼로로 듣는 이야기…에이블뮤직그룹의 특별한 연주회

박규희 협연·조우성 신작 국내 초연으로 채우는 무대
내달 7일 경기아트센터서 90분간 전석 무료 공연

제9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 포스터.
제9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 포스터.

장애·비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에이블뮤직그룹이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단원이 직접 작곡한 작품과 국내 초연 창작곡을 비롯해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

에이블아트(이사장 장병용)는 오는 11월7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제9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연은 약 90분간 진행하며 전석 무료다.

주제는 '공명(Resonance): 스스로 서서, 세상을 울리다'다. 장애 연주자가 자신의 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음악가로 성장해 온 과정과 서로 다른 연주자가 함께 만드는 울림을 무대에 담는다.

단원이 쓴 음악, 그림 악보와 함께 연주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트 이정현 단원의 자작곡 '내 친구 이야기'를 연주한다. 두 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이 단원이 만든 그림 악보 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관객은 음악을 듣는 동시에 화면에 펼쳐지는 그림을 통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단원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 없다'에서 그림 악보를 보며 첼로를 연주하는 인물 '리원'의 실제 모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연주에 더해 직접 쓴 곡을 선보이며 작곡가로서의 음악 세계도 전한다.

조우성 작곡가의 현대 창작곡 '선물'도 국내 초연한다. 말로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음악으로 건네는 작품이다. 장애 연주자가 성장하기까지 곁을 지켜온 이들의 마음과 서로 다른 소리가 만나 하나의 음악을 이루는 과정을 담았다.

창작곡과 함께 글린카의 '대육중주' 1악장, 풀랑크의 '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와 현악기, 클라리넷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편성으로 실내악의 여러 모습을 들려줄 예정이다.

기타리스트 박규희 협연…최은규 해설

협연자로 나서는 박규희는 알람브라 콩쿠르를 비롯해 국제콩쿠르에서 아홉 차례 우승한 기타리스트다.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줄리아니의 '기타 협주곡 1번' 2·3악장을 선보인다.

음악감독과 지휘는 서진이 맡는다. 리더 장미솔과 악장 박수현을 비롯해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클라리넷·피아노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장애 연주자로는 바이올린 공민배·이현성, 비올라 김윤세, 첼로 이정현, 더블베이스 이준영, 클라리넷 민경호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과 전문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춰 창작곡부터 고전·근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회와 해설은 KBS 클래식FM 'FM 실황음악' 진행자 최은규가 맡아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에이블뮤직그룹은 에이블아트의 대표 공연예술사업으로 운영하는 장애·비장애 통합 실내악단이다. 정기연주회와 기획공연, 초청 연주 등을 통해 활동해 왔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번 공연 티켓은 에이블아트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에이블아트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장애·비장애 연주자가 각자의 소리로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라며 “단원들의 창작곡과 다양한 클래식 작품을 통해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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