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팔란티어' 육성 본격화…AI·우주항공·드론 등 538곳 혁신기업풀 첫 구축

정부가 이른바 'K-팔란티어'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우주항공·드론 등 신안보 분야 중소·벤처기업 538곳을 1차 발굴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혁신성과 국가안보 기여도 등을 평가해 핵심 혁신기업을 선정하고, 최대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과 전용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민간 첨단기술을 국방·안보 분야의 실질적인 수요와 연결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서울에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실무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 발굴 현황과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신안보 분야 기업풀은 총 538개사다. 중기부가 방위사업청 등 관계부처와 벤처기업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등의 추천을 받아 구축했다.

지난 8월 25일 부산 남방해역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무인기)이 고속무인표적정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부산 남방해역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무인기)이 고속무인표적정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AI가 145개사로 가장 많았고 우주항공 115개사, 드론 68개사, 보안 65개사, 로봇 58개사 순이었다. 이어 센서 46개사, 반도체 40개사, 신소재 30개사, 양자 18개사 등이 포함됐다. 분야별 중복 기업 47개사는 전체 기업 수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이번에 구축한 기업풀을 토대로 신안보 혁신기업을 본격 선정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국가안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가기준은 △R&D 투자와 지식재산 등 기술혁신성 △국가전략기술 연계성과 경제·국가안보 기여도 △매출 성장 및 투자유치 등 사업화 역량 △기술보호 인프라 등 보안 역량으로 구성된다. 향후 업계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전략분야와 평가체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선정 기업의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공공 구매로 이어지도록 지원체계도 개편한다.

핵심은 미국의 신속 기술조달 방식인 OTA(Other Transaction Authority)를 참고한 'OTA형 R&D'다. 공공 수요기관이 과제 기획부터 기술개발, 실증까지 직접 참여하고, 기술개발 과정에서 수요 변화에 따라 개발 목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안보 혁신기업과 후보기업에 최대 5년간 100억원 규모의 R&D를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 R&D가 기술개발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OTA형 R&D는 개발·실증·구매를 연계해 공공시장에서 실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무게를 둔다.

장기간 기술개발과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신안보 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관계부처는 이날 신안보 분야에 특화된 대규모 펀드 조성 계획과 투자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와 조성 방식은 향후 논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 발굴부터 R&D, 투자, 실증,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범부처 지원체계를 구축해 민간 첨단기술의 국방·안보 분야 진입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신안보 분야는 국가안보 역량 강화뿐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신안보 분야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굴부터 연구개발과 투자·사업화까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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