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월급 날렸다”…'일주일에 2만원 버티기' 폭락장에 직장인들 '무지출 챌린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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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직장인들이 생활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외식과 쇼핑을 끊는 것은 물론 쉬는 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고물가에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지출을 최소화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최근 일주일 생활비를 2만원으로 제한하는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했다. 2주 전 3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데 성공한 뒤 목표를 더 낮췄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두 달 치 월급에 맞먹는 평가손실을 본 탓이다. 김씨는 “지금은 티끌이라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라도 손실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의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3~9일) 신용카드 식당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직장인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최고점 9114.55에서 10월 26일 5469.47로 약 40% 하락했다.

무지출 챌린지는 월세와 관리비, 교통비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외식 대신 도시락을 준비하고 커피는 사무실 탕비실이나 무료 쿠폰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온라인에서는 소비 내역을 공유하며 지출을 줄이도록 독려하는 '거지방'과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맵'도 절약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활비를 아끼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직장인도 있다. 김모(31)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고점에 매수했다가 이달 손실을 보고 매도한 뒤 생활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장을 볼 때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하고, 지난 주말에는 쉬는 날을 반납하고 쿠팡 일일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김씨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도 매달 갚아야 해 지출이 큰 상황”이라며 “생활비에서라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주식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일 아르바이트를 신청하거나 직장과 병행할 수 있는 부업을 찾는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한 청년층은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6월 말 4조1943억원으로, 2024년 말 1조7607억원의 약 2.4배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에 이자와 상환 부담까지 더해진다.

금융당국이 올해 3월 개인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신용거래융자 이용자의 손실률은 약 18%로 집계됐다. 같은 연령대에서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지 않은 투자자의 손실률인 약 7%보다 높았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개 증권사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매매 손실 규모는 지난 8월 14일 기준 2조3242억원이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직장인 박모(29)씨는 “생활비 몇만원 아낀다고 주식 손실을 다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지출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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