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 55.7조원…'AI 성장권' 266억원 편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시청에서 2027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시청에서 2027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년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AI 성장권' 사업에 266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AI 활용 격차가 취업·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청년의 미래 역량을 높인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55조7445억원 규모 '2027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30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51조4778억원보다 8.3%(4조2667억원) 증가한 규모다.

내년도 예산안은 청년의 기회 확대와 시민의 주거 안정에 중점을 뒀다. 기회활력도시·주거안정도시·동행성장도시·건강안전도시·공간혁신도시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청년 정책에서는 AI 성장권 지원 사업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서울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과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AI 활용 능력이 취업과 경제활동의 주요 역량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이용 비용과 교육 기회에 따른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AI 사다리 지원 사업 (서울시 제공)
청년 AI 사다리 지원 사업 (서울시 제공)

이 사업은 오 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정책이다. 지난달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관련 예산 56억2500만원이 전액 삭감됐는데, 청년·전문가 대상 조사를 통해 사업 필요성을 확인하고 계획을 구체화해 본예산에 반영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는 460억원을 편성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AI 인재 4500명을 양성한다. 실무교육과 프로젝트 수행에 더해 잡코디와 인턴십 등을 통해 취·창업을 지원한다. 진로 탐색부터 취업 연계까지 5단계 일경험을 제공하는 '서울영커리언스'에도 223억원을 투입한다.

미래 성장산업 기반도 강화한다. 양재 AI 혁신지구 육성에 164억원,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484억원을 편성했다. 콘텐츠 창작과 체험, 사업화를 연결하는 서울 창조산업허브 조성에는 351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 개관을 추진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1조1228억원을 들여 수요맞춤형 공공임대주택 2만7200호를 공급한다. 매입형 2만736호, 임차형 3100호, 건설형 3364호다. 대학생을 위한 '서울형 새싹원룸' 500호를 신규 공급하고 청년·신혼부부 안심주택 3027호도 새로 매입한다.

복지·돌봄 등 약자동행예산은 17조68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렸다. 생계·의료·교육급여에 4조8054억원, 중장년·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공공일자리에 7806억원을 편성했다.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한다.

생활 밀착 사업도 확대한다. '손목닥터9988'에 589억원을 편성해 걷기 중심의 건강관리 지원을 대사증후군·치매·금연 관리까지 넓힌다. 대중교통비 환급 사업인 '기후동행패스'에는 7478억원을 투입한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와 빗물펌프장 신·증설 등 수해 예방에는 2362억원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국고보조사업에 대응하는 시비 부담이 전년보다 1조1700억원 증가했지만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채무 증가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말 채무 잔액은 11조569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11조5695억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집 걱정이 큰 시민에게는 주거 안정을,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는 두터운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살든 건강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리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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