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한 베이커리 카페가 '진열된 빵을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안내문을 중국어로만 써 붙인 모습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위생 문제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특정 국적을 겨냥한 안내문이 적절한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국어'로만 공지 쓴 베이커리 카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카페의 빵 진열대 사이에 중국어로만 작성된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진열된 빵의 이름표는 한국어로 표기돼 있었지만, 안내문에는 한국어나 영어 등 다른 언어 표기가 없었다.
안내문에는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집게를 사용하거나 장갑을 착용하고 빵을 집어 주십시오. 맨손으로 직접 집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합니다.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맨손으로 빵을 집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문장은 붉은 글씨로 강조돼 있었다.
이를 공개한 게시자 A씨는 한국 카페에 중국어 안내문만 붙어 있는 데 대해 “읽을 대상에게만 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내문의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중국어로만 안내문을 작성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누리꾼들은 “오죽하면 중국어로만 써놨겠냐”, “우리는 이걸 핀셋 타깃팅이라고 부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진열된 빵을 여러 사람이 직접 만질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별 포장해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다”, “손이랑 가위 그림을 그려놓는 게 낫겠다” 등의 반응이다.
반면 특정 언어로만 작성된 경고문이 해당 국적의 손님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예전에 외국에서 한국어로만 쓰인 경고성 안내문을 보고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며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손님에게 동일한 위생 수칙을 안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다만 해당 카페의 정확한 위치와 안내문을 중국어로만 작성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특정 손님들의 위생 수칙 위반이 반복돼 이 같은 안내문을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도 카페 측의 설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