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가 밥맛을 좌우하는 물부터 편의점 매장 내 조리 방식까지 식품 제조·조리 전반에 푸드테크를 적용해 간편식 경쟁력을 강화다. 간편식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쿠커'를 고도화해 편의점을 일상 식사 채널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28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BGF푸드 식품 제조센터에서 CU의 푸드테크 전략을 공개했다. 식품 제조부터 포장방식, 매장 조리, 소비자 취식 경험까지 기술을 연결해 맛과 경험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임형근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외식 물가가 최근 몇년간 20% 중반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편의점은 고물가 속 간편식을 포함해 식사 대용 제품 매출이 성장하며 일상 식사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간편식 제조 기술과 함께 매장 내 조리 기술로 식품 본질과 고객 경험을 모두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U는 우선 식품 품질의 본질을 고민하며 밥맛 개선을 위해 연수 설비를 도입했다. 밥을 짓는 데 사용하는 수돗물에서 칼슘·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을 걸러낸 연수를 활용해 냉장 보관 후에도 밥이 딱딱해지는 일명 '노화' 현상을 줄이는 방식이다. 쌀 품종과 도정 상태뿐 아니라 수질과 침지 조건까지 밥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고 연수설비를 도입했다.
이달 말부터 공급하는 도시락·김밥·삼각김밥용 밥 전량에는 연수가 적용된다. 자체 시험 결과 10도에서 이틀간 냉장 보관한 밥의 단단함은 일반 수돗물을 사용했을 때 53.1, 연수를 사용했을 때 42.0으로 나타났다. 연수 적용 제품 식감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유지된 것이다. 연수는 별도 생수를 공급받는 대신 공장에 설치한 연수 설비를 통해 생산한다.

CU는 밥맛 개선을 시작으로 식사 편의성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7년에는 한입에 먹기 쉬운 소용량 제품과 손에 묻지 않는 포장, 개봉과 폐기가 편리한 용기 등을 확대한다. 밥 중심 식사 대용식에서 벗어나 빵과 면 등으로 상품군도 넓힌다. 내달에는 '타코'를 선보이며 음식 카테고리도 넓힌다.
매장 내 조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쿠커도 2028년 전점에 도입한다. 스마트쿠커는 전자레인지·오븐·에어프라이어 기능을 결합한 기기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미리 설정된 최적의 조리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 발생하는 눅눅한 식감을 줄이고 바삭함과 촉촉함을 살리는 것이 목표다.
CU는 11월 초중순까지 총 500대 선도입을 추진한다. 초기에는 치킨·피자·냉장 베이커리 등 조리 효과가 큰 상품에 집중한다. 향후 그라탕과 오븐 파스타, 튀김류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2027년부터 전자레인지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2028년 전 점포 도입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쿠커는 중국 제조사 마이디어와 협력해 독자 개발했다. 현재 약 1000종의 상품 레시피가 입력되어 있다. 기존 상품에 적힌 레시피와 달리, 스마트쿠커에 최적화된 조리방법이 실시간 업데이트 되며 기계가 학습했다. 점포 확산과 함께 레시피를 더욱 늘리고, 사용 후 냉각 시간을 줄이는 등 후속 기능 개선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 소비자 조사와 제조 공정 자동화도 병행한다. 가상 소비자를 활용해 상품 반응을 빠르게 살피고, 진천 공장의 김밥 자동 포장 설비 자동화 비율도 현재 약 15%에서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상품 개발부터 제조 시설, 조리 방법, 고객 경험까지 연결해 편의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식사의 범위를 넓히겠다”며 “편의점을 넘어 일상의 모든 식사를 완성하는 '토탈 밀 솔루션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