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로봇기업이 경북 제조기업·대학·연구기관과 피지컬 AI분야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봇(DO BOT), 매트릭스 로보틱스(MATRIX Robotics), 엔진AI(ENGINE AI) 3사는 2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2026 경상북도 제3회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봇, 경북과 AI·로봇 인재 양성 협력 추진…교육부터 공동연구까지
AI 교육 시범학교·산학연 공동연구실 구축 제안…반도체·드론·미래차 분야 지역 인재 육성
중국의 협동로봇 전문기업 도봇(DOBOT)은 경상북도와 인공지능(AI)·로봇 교육 및 연구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초·중·고교 기초 AI 교육부터 직업교육, 대학 연구, 산업 현장 인력 양성까지 연계하는 통합 교육·연구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전략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인재 확보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도봇은 이번 협력 구상을 통해 경북 지역 학교와 대학,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AI·로봇 교육 인프라 구축과 교육과정 개발, 교원 연수, 연구 플랫폼 지원 등을 제안했다. 단순한 로봇 장비 공급을 넘어 교육과 실습, 연구개발(R&D), 산업 현장 적용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봇은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교육자와 연구자가 활용하는 교육·연구 생태계를 바탕으로 300개 이상의 AI·로봇 연구실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용 로봇 마지션(Magician), AI 비전 키트, 산업·연구용 로봇 플랫폼 등을 활용해 프로그래밍과 로봇 제어, 머신비전, 스마트 제조 관련 실습 및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AI 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학교급별 교육과정과 실습 환경을 구축하고 교원 연수 및 학교 간 교육 성과 공유를 추진한다. 다음으로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계한 공동연구실을 마련해 반도체, 드론, 미래차 등 경북의 전략산업과 연관된 연구 과제를 발굴한다. 마지막으로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기술교육과 경진대회, 직무역량 평가 등을 운영해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강화한다.
도봇은 독일 니더작센주에서 50개 이상 기관에 900대 이상의 마지션 로봇을 도입해 AI 교육실을 구축한 사례와 중국 르자오시의 94개 학교 교육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해 부천 및 숙명여자대학교의 관련 교육과정·실습실 운영 사례를 제시했다. 해외 대학에서는 옥스퍼드대학교, 코넬대학교, 카네기멜런대학교 등이 도봇 로봇을 활용해 데이터과학과 딥러닝, 로봇 지능 관련 연구를 수행한 사례도 들었다.
협력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첫 30일 동안 시범학교와 기관별 수요를 파악하고, 31~60일에는 연구실과 교육과정 및 공동연구 계획을 구체화한다. 이후 61~90일에는 교원·학생 교육과 연구 과제 연계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기관과 사업 규모, 예산 및 지원 자격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도봇은 경북의 교육기관과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해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혁신을 함께 추진한다는 목표다.

엔진AI,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상용화 가속…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 엔진AI, 100억 위안 이상 기업가치 확보…제조 거점 이원화·로봇 격투 리그로 사업 확장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엔진AI(EngineAI)은 핵심 부품부터 동작 제어, 인공지능(AI) 인지 기술까지 아우르는 자체 기술 체계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업 서비스와 교통 관리,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는 동시에 로봇 격투 리그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엔진AI는 중국 선전중칭로봇기술유한회사가 운영하는 로봇 기업으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자오퉁양은 샤오펑로보틱스 공동 창업자로서 하드웨어 개발과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갖췄다. 회사는 2025년 시리즈B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100억 위안 이상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선전 난산과 허난성 정저우에 제조 거점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연간 1만대 규모의 대량 생산 체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체 기술력이다. 힘 제어형 롤러 스크루, 하모닉 기어, 유성기어 등 로봇 관절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실제 로봇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동작 및 인지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에는 T800, PM01, SE01 등이 있다. 회사는 T800을 통해 성인 남성에 견줄 만한 신체 성능과 고난도 동작 구현 능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중제비 동작 등 운동 지능 분야의 기술 성과도 소개했다. PM01은 유통·서비스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징둥홈과 협력한 로봇 테마 매장에서는 고객 응대와 상품 안내를 수행하고, 가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시연에도 활용된다.
교통 관리 분야에서는 도론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선전·난징·창사 등 중국 여러 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 관리뿐 아니라 춘절 특별 수송 지원, 상업지구 및 관광지 안전 관리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엔진AI는 로봇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자사가 공개한 URKL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 리그는 온라인 영상과 생중계를 통해 관심을 모았으며, 지역 순회 대회와 기업 후원,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현장 광고 등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방하고 연구기관 및 산업 파트너와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엔진AI는 반복 노동을 줄이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산업 현장 중심의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매트릭스 로보틱스(MATRIX Robotics)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물류·서비스 분야의 로봇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모델 MATRIX-3는 높이 170㎝, 무게 65㎏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전신 자유도 33개와 능동 자유도 22개를 갖췄으며, 최대 보행 속도는 시속 3.9㎞다. 양팔 작업 하중은 15㎏이며, 엔비디아(NVIDIA) AGX 기반 온보드 컴퓨팅을 적용했다.
정밀 작업을 위한 5지 손과 행성 롤러 스크루 기반 직선 구동 관절도 주요 특징이다. 손끝 힘은 15N, 반복 위치 정밀도는 ±1㎜다. 배터리 용량은 1.8㎾h이며, 작동 시간은 최대 4시간이다. 회사는 8000시간 이상의 사이클 테스트를 통해 제품 신뢰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적용 분야는 정밀 조립과 품질 검사, 물류·창고, 유연 생산 등 산업 현장부터 외식 서비스, 돌봄, 소매점 지원, 안내·접수 등 서비스 분야까지 다양하다. 언어 기반 지시 이해와 도구 사용, 양손 작업, 물체 분류 등의 기능을 바탕으로 여러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로봇 플랫폼을 지향한다.
생산 확대도 추진한다. 매트릭스 로보틱스는 연구개발과 제조를 연계해 완성품 조립, 부품 통합, 엔지니어링 체계를 구축하고 1단계 연간 생산능력 1만대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기업 및 대학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한국어 상호작용 기술과 현지 적용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전략적 투자와 정부 지원, 대학 공동 연구실 구축, 산업·서비스 현장 시연, 현지 유통·서비스 파트너 발굴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현장 적용 단계로 이동하는 가운데, 매트릭스 로보틱스는 제품 성능과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수요에 맞는 응용 기술과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