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시장 확대와 공급망 강화, 산업 경쟁력 제고에 뜻을 모았다. 정부는 연내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부와 국회, 배터리 업계 및 산학연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ESS, 로봇, 선박 등으로 배터리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혁신과 산업 생태계 협력을 강조했다.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도 축사에서 “업계와 함께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국회의원은 “중국의 저가공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배터리 산업이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흑자 기업에는 세액공제, 적자 기업에는 직접보조를 지원하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산화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산업포장, 신영기 SK온 부사장은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총 20명이 포상받았다.

이날 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적자 기업을 위한 직접 환급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셀 3사 중 이익을 내는 기업도 있지만 많은 회원사가 여전히 적자 상태”라며 “직접 환급 제도 도입을 위해 협회와 국회, 산업부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 회장은 배터리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소재·부품업체까지 실적 개선이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엄 회장은 포스코퓨처엠을 예로 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보류됐던 전기차 프로젝트들이 재개됐다”며 “현재까지 약 150만톤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총 270만톤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출하량과 가동률이 상승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엄 회장은 협회 내부 조직 운영 논란과 관련해 “외부기관 진단과 산업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원칙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다음 달 종합 결과가 나오면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