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특별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 [사진=네이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8/news-p.v1.20260608.fd8f10a9ca32434f8f0cb43d1e89d45f_P1.jpg)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주요 주주로 합류하며,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 3사가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네이버는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선결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3일 최종 발행주식 수 확정을 거쳐 6일 납입이 완료될 예장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4%를 확보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 지분 구조에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8월 기준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9.49%), 2대 주주는 블랙록(7.31%)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네이버 지분 4.54%를 확보한 엔비디아가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의 뒤를 잇게 된다. 기존 3대 주주였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4.03%→3.84%)은 한 단계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의장은 지분율 일부 축소를 감수하면서도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기로 결단한 것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AI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해진 의장은 과거에도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지분율 유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다
실제로 이해진 의장은 1999년 네이버 창립 이후 사업의 주요 변곡점 때마다 자신의 지분율을 희생해 회사를 키우는 선택을 해왔다.
한게임과 합병하고 NHN이 출범한 2000년 이 의장의 지분율은 12.13%였다. 코스닥 상장 시점인 2002년엔 지분율이 7.82%로 낮아졌다. 이듬해에는 앞서 상장 과정에서 분쟁을 겪은 새롬기술에 이 의장의 개인 주식을 매도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면서 6%대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이어 코스피 이전 상장 시점인 2008년에는 지분율이 5.10%로 떨어졌고 NHN과 분할해 네이버가 출범한 2013년에는 4%대까지 내려왔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해 11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 결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지분율 감소를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업이 우선이지 제 지분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분은 중요한 고려대상이 늘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인 지분율보다는 네이버 생존과 확장을 최우선에 두는 이 의장 기조가 엔비디아 지분 투자 수용이라는 결단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현재 AI 시장은 현재 소수의 글로벌 빅테크 업체가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컴퓨팅 파워와 알고리즘을 독점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엔비디아를 단순한 협력사 이상의 '혈맹'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는 단순히 이 의장이 지분율 감소보다는 네이버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체급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엔비디아를 전략적 주요 주주를 받아들임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가장 안정적이고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지위를 확보하고, 엔비디아가 전 세계 국가 및 기업들과 추진 중인 '소버린 AI' 프로젝트에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인프라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이 자신의 지분율 희석까지 감수하면서 엔비디아를 전략적 주주로 받아들인 것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네이버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내린 과감한 결단으로 볼 수 있다”이라면서 “단기적인 지분 이해관계보다 글로벌 빅테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엔비디아와의 자본·사업 협력을 통해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