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장 시작부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장기 저평가 기업 151곳을 알리는 '저PBR' 딱지가 붙었다. 한국거래소의 '저PBR' 공표에 따른 조치로, 저평가 기업의 환원을 끌어내는 압박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4년 0.84배에서 2일 1.43배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주가가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70.7%에서 72.3%로 오히려 커졌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여전히 순자산을 밑도는 'K자형'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주주환원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이 5월 실적과 자본규모 변화가 작은 코스피 기업 87곳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의 PBR 상승률은 평균 29%로 비교 집단의 17%보다 높았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거버넌스 개선 시그널을 제공한 기업이 더 큰 멀티플 재평가를 누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표 기업 151곳 중 43곳 역시 정책이 발표된 3월 18일부터 밸류업 계획이나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37곳은 이 기간 처음 밸류업 공시에 나섰다.
이마트는 최소 주당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정책을 제시하고 지난해 자사주 28만주를 소각했다. DB증권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42%의 이행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차증권은 배당과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합친 총주주환원율 4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공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저PBR 기업들도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일 장중 PBR이 0.22배인 F&F홀딩스는 2026~2028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평균 주주환원율 60% 이상을 제시했다. PBR 0.28배인 롯데지주는 올해 3월 보통주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 524만5461주를 소각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얼마나 확대할지로 옮겨간다. 저PBR 공표로 투자자들의 감시가 강화된 가운데 올해 결산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가 기업들의 저평가 해소 의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하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보유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투자, 사업구조 조정 및 주주환원 등 실질적인 자본배분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