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3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약 3%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2.25포인트(1.09%) 내린 51,770.3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32포인트(1.82%) 하락한 7,580.07, 나스닥 종합지수는 747.73포인트(2.86%) 떨어진 25,437.0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장중 낙폭을 3.3% 가까이 키웠다.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도 3.46% 하락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이익과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특히 거셌다. 인텔은 28.58% 급락해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하루 동안 줄어든 시가총액은 1400억달러를 넘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내려 지난 6월 23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AMD(-10.88%),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7.95%), 엔비디아(-4.22%)도 동반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바이낸스 해킹 사고 여파로 코인베이스는 10.62%, 로빈후드는 7.21% 떨어졌다. 비트코인도 7만7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2.16%, 1.7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과 정제마진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도 이란 전쟁 확전 우려에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40% 오른 배럴당 117.64달러로,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8% 상승한 배럴당 104.12달러에 마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