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올해 3분기 170억달러(약 24조원) 규모 매출로 지난해 동기보다 12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수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 3분기 매출은 169억6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115억6000만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4억달러와 비교하면 1127% 급증했다.
전년 대비 대폭 성장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트로픽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2분기 144%에서 3분기 47%로 하락한 것이다.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확대로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는 유지하지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5억6700만달러로 전 분기 9억7400만달러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비용과 인프라 투자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앤트로픽 3분기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99억달러로 매출의 58%에 달했다. 2분기 48%보다 10%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장기계약보다 비용이 비싼 단기 컴퓨팅 계약에 50억달러를 지출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25억달러로 전 분기 22억달러보다 증가했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9%에서 15%로 낮아졌다.
순손실은 232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663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다만 순손실에는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돼 실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손실과 구분해야 한다.
미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부담도 확인됐다. 앤트로픽이 공시한 컴퓨팅·인프라 중심 구매·리스 약정 규모는 총 8954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4475억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기존 약 2조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춰 평가하고 있다.
맷 케네디 르네상스캐피털 수석전략가는 “앤트로픽 실적 자체가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률과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최종 IPO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