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듣고 연구개발(R&D) 정책·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익명 소통 플랫폼 'R&D 대나무숲'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R&D 대나무숲은 연구자가 별도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거나 본인 인증을 하지 않고도 전용 번호(1551-1441)로 문자를 보내 정부 R&D 사업 참여·수행 과정에서의 어려움, R&D 정책·제도 개선 등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익명 의견 수렴 창구다.
기존 온라인 창구는 성명·소속, 연구자 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이나 본인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가감 없는 의견 전달에 심리적 부담이 존재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익명성과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 연구자 누구나 휴대전화 문자만으로 의견을 전달하도록 R&D 대나무숲을 마련했다. 문자 메시지는 단문·장문뿐 아니라 사진 등을 첨부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로도 보낼 수 있다.
접수된 문자 메시지의 발신 번호는 서버 저장 과정에서 즉시 암호화된다. 의견을 관리·분석하는 과정에서도 발신자를 알 수 없도록 운영한다고 과기정통부는 강조했다. 접수된 의견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형, 기술 분야, 주요 정서 등을 자동으로 분류·분석하고, 매주·매월 단위로 반복 제기되는 이슈와 새롭게 부상하는 현안을 파악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특정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의견이 단기간에 증가하는 경우에는 원인과 현장 수용성 등을 추가로 분석하기로 했다. 분석된 의견은 개별 답변보다는 R&D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R&D 대나무숲의 문자 수신 번호 '1551-1441' 중 '1441'은 세계 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가 개발된 1441년을 의미한다. 세종대왕이 전국 각지 강우량을 측정해 정책에 활용했던 것처럼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모아 R&D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연구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이나 아이디어 하나에도 R&D 정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다”면서 “R&D 대나무숲으로 연구자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접수된 의견을 면밀히 살펴 실제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