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명 뛴 마라톤서 재고처리?…'대회 당일로 표기된 빵 소비기한'의 반전

1일까지로 표기돼 있는 소비기한. 사진=액스(X) 캡처
1일까지로 표기돼 있는 소비기한. 사진=액스(X) 캡처
“당일까지인 제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나” 논란 일자
업체 “급속 냉동한 별도 제품, 장기 보관 막기 위한 조치”

3만5000명이 참가한 '2026 JTBC 서울마라톤'이 대회 이후 기념품으로 제공된 빵의 소비기한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기한이 대회 당일인 제품이 완주자들에게 지급되면서 재고 처리 의혹이 제기되자 후원 업체가 급속 냉동 방식으로 생산한 별도 제품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 1일 열린 JTBC 서울마라톤에서 완주자들에게 제공된 기념품은 단백질 음료와 생수, 바나나, 초콜릿, 크림빵, 메달 등이었다. 논란이 된 제품은 미루꾸커피가 후원한 '너티솔트 쫀득크림빵'으로, 포장지에는 소비기한이 2026년 11월 1일까지로 표시돼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온라인에 빵 포장 사진을 공유하며 대회 당일까지인 제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한 것이 적절하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재고를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미루꾸커피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품 생산 과정과 소비기한을 당일로 표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업체는 지난해 마라톤 후원 당시 행사 나흘 전부터 빵을 미리 포장해 상온에 보관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식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대회에서는 완주자가 골인 지점에서 빵에 크림을 주입받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대기 줄이 길어 일부 참가자가 제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대회를 위해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급속 냉동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업체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매일 빵을 생산해 영하 45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한 뒤 보관했으며, 생산 직원뿐 아니라 사무실 직원과 임원, 대표까지 제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소비기한을 대회 당일로 표시한 것은 해동된 빵을 장기간 보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업체는 해동 제품의 경우 24시간 이내 섭취를 안내해야 하는 기준에 따라 참가자들이 당일 먹도록 소비기한을 11월 1일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냉동 상태의 제품에 2027년 10월까지의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참가자들이 해동된 빵을 집으로 가져가 며칠 뒤 먹을 가능성을 고려해 당일 섭취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업체는 주최 측과 협의해 완주 기념품 지급 장소에 당일 섭취 안내문을 설치했으며, 빵의 품질 유지를 위해 행사 직전 제품을 반입했다고 덧붙였다. 제품 생산부터 행사 당일 출고까지의 폐쇄회로(CC)TV 자료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루꾸커피는 “오해를 하게 만든 것도 저희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논란과 오해로 많은 걱정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명 이후 온라인에서는 당일 섭취 권장이라는 안내를 소비기한과 별도로 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제품의 맛과 품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약 3만5000명의 선수와 운영진 등이 참여했다. 풀코스는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 10㎞ 코스는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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