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박현식 원체크 대표 “UWB 대중화 원년…공간 읽는 AI 시장 선점”

박현식 원체크 대표가 초광대역(UWB) 통신 기반 측위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박현식 원체크 대표가 초광대역(UWB) 통신 기반 측위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고객이 무엇을 검색하고 클릭했는지 모두 데이터로 분석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상품에 관심을 보였는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원체크는 인공지능(AI)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 공간과 사람의 행동을 데이터로 바꿉니다.”

박현식 원체크 대표는 “공간을 읽는 AI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의 이동과 체류, 구매 행동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AI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원체크는 초광대역(UWB) 통신기술을 활용해 실내에서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동 경로와 체류시간 등을 AI로 분석하는 공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박현식 대표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기업 모직스의 아시아태평양 영업·사업개발 총괄, 삼정KPMG 디렉터, 머서코리아 디렉터 등을 거쳐 원체크를 설립했다.

원체크가 주목한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데이터 격차다. 온라인 쇼핑몰은 이용자가 상품을 검색하고 살펴보는 과정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 행동을 추적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주로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에 기록된 구매 결과에 의존해 왔다.

박 대표는 “특정 매대에서 상품이 100개 팔렸다고 해도 1000명이 방문했는지 200명이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고객의 행동을 데이터로 확보하면 어떤 매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분석해 매장 운영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식 원체크 대표
박현식 원체크 대표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UWB다. 기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반 실내 위치 측정은 수m 이상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UWB는 10~30㎝ 수준의 위치 측정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원체크는 실내에 설치하는 UWB 수신장치인 '앵커',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위치 계산 엔진, 공간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원사이트(OneS1ght)' 등 관련 풀스택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애플과 구글이 올해 스마트폰 운용체계(OS)에서 초광대역(UWB)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별도 태그나 전용 장비를 활용해야 했던 실내 위치서비스를 스마트폰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체크는 일본 시장에서 먼저 사업 가능성을 검증했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와 통신기업 등을 대상으로 누적 12건의 실증사업(PoC)을 진행했다. 실제 한 유통매장에서는 매장 배치 변경 전후 고객 행동을 분석한 결과 식품 카테고리 방문율이 57.3%에서 66.1%로 8.8%포인트 상승하는 결과를 확보했다.

회사는 실내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공항, 병원, 박물관, 공장, 사무실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진과 장비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관람객이 특정 작품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설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기업들이 원체크의 위치 측정 인프라와 SDK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특정 산업의 분석 솔루션이 아니라 현실 공간의 행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라며 “GPS가 다양한 실외 위치기반 서비스의 토대가 된 것처럼 실내 공간에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기반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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