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 미래 역량 강화의 토대가 되는 '기초연구사업' 예산이 내년 역대 최대인 2조9100억원 규모로 편성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기초연구사업 추진위원회에서 '2027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5일부터 내년도 개인기초연구 1차 신규 과제를 공모한다.
내년도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은 정부 예산안 기준 2조9102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1739억원 증가했다. 지원 과제 수도 1만8516개로 역대 최대다. 이 중 개인기초연구 신규 과제는 5318개로 대대적인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이전인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기초연구사업 기본 방향으로 지역 연구자 지원 강화, 신진·박사후 연구자 육성, 연구 성과와 책임성 제고 등을 들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기초연구사업 신규 과제 5460개 중 약 1000개를 지역에 우선 배정한다. 지역에 정착하려는 지역대학 신진 연구자를 위한 '지역장기연구'도 신설했다. 100개 과제의 지역장기연구는 첫해에 연구장비 구축 약 3억원, 이후 9년간 연 1억5000만원 안팎의 연구비를 제공한다. 총 10년간 연구 기반 구축과 장기 연구를 연계한다.
집단 신규 과제 중에서는 지난해 전무했던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신규 과제를 5개 선발한다. 정부의 비수도권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지역대학을 권역별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개인기초 신규 과제 5318개 중에서 30%인 1600여개를 신진·박사후 연구자에게 배정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집단연구 중 기초연구실 선정에 발표평가를 도입한다. 리더연구와 선도연구센터 최종 평가는 기존 토론평가에서 발표평가로 전환해 검증을 강화했다. 과제 종료까지 연구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검증 체계도 개선한다. 과기정통부는 단계마다 논문·특허 수 등 기초연구 양적 실적 제출을 전면 폐지하고 관련 양식을 정비하기로 했다. 대신 연구 도전성, 성실성, 기여도와 활용성 등을 토대로 연구 내용과 성과를 평가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자가 책임성·투명성 기반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문화 조성을 위해 연구계획서 등의 AI 활용 경향을 시범적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우리 기초연구 생태계에 편입된 해외 학위 취득자, 우수 외국인 연구자들을 위해서는 영문 연구계획서 제출을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1일 내년도 기초연구사업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11월 중에는 수도권,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도 갖는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초연구 생태계 회복에 이어, 내년에는 우리나라 기초연구의 대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미래 핵심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지역과 신진·박사후 연구자를 두텁게 지원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연구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기초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 지원체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