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가 개별 AI 에이전트 구축을 넘어 기업 전반에서 AI를 개발·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AI 워크포스(AI Workforce)' 전략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업무 보조도구가 아닌 사람과 함께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직원(AI Employee)'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DX 이제석 AI Workforce TF 기술개발 리더는 전자신문인터넷이 지난 10월 23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AX &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2026-Fall'에서 '엔터프라이즈 AI Agent의 개발·운영·확산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2018년부터 기업 업무자동화 기술과 시장 변화를 다뤄온 국내 대표 엔터프라이즈 업무자동화 콘퍼런스로, 올해 가을에는 'From AI Agent to Agentic Enterprise'를 화두로 AI 에이전트의 기업 적용과 운영체계를 집중 조명했다.

포스코DX의 이번 발표는 지난 봄 행사에서 제시한 AX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한 것이다. 지난 4월 'AX &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2026-Spring'에서 포스코DX는 기업의 AI 과제가 지식형·자동화형·프로세스형·분석형·예측형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모든 업무에 동일한 AI 기술을 적용하기보다 과제 특성에 맞는 기술과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포스코DX는 A.WORKS, P-GPT, Agentee를 사무업무 혁신을 위한 3대 AX 실행체계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가을 발표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전사적으로 개발·배포·평가·운영하고 기업의 공통 AI 자산으로 확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DX는 AI 워크포스 플랫폼을 A.WORKS, P-GPT, Agentee의 세 축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A.WORKS가 RPA와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담당하고, P-GPT가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업무 지원을 제공하며, Agentee는 AI 에이전트의 개발부터 운영·평가·개선까지 생애주기를 관리한다. 포스코DX가 제시한 AI 워크포스 플랫폼의 핵심은 각각의 AI 기술을 독립적인 솔루션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업무 실행체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A.WORKS는 정형화된 반복업무를 RPA와 AI를 기반으로 자동화하고, P-GPT는 기업 내부 지식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직원들의 지능형 업무를 지원한다. 여기에 Agentee가 AI 에이전트의 생성과 배포, 평가, 개선 과정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일회성 개념검증(PoC)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 가능한 업무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포스코DX가 자체 개발·운영하는 사내 생성형 AI 서비스 P-GPT의 실제 확산 규모는 이 같은 전략이 단순한 개념 수준을 넘어 기업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석 리더는 발표에서 P-GPT가 포스코그룹 56개사에 도입됐으며, 실제 사용자 2만7000명, 회사 에이전트 570개, 개인 에이전트 1만5000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GPT·Claude·Gemini 등을 포함한 26개 LLM을 활용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포스코그룹의 업무 환경과 보안 요구사항에 맞춘 사내 전용 생성형 AI 서비스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발표에서 포스코DX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진 에이전트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개선할 것인가다. 포스코DX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계획을 수립한 뒤 필요한 정보를 찾고 도구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형 AI 작업자'로 정의했다. 보고서 생성, 품질 모니터링, 고객 응대 등에서 자료수집부터 분석, 문서작성, 시스템 업데이트까지 일련의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Agentee는 AI 에이전트를 특정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자율형 디지털 동료'로 보고, 사람의 직원 관리와 유사한 생애주기 관리 개념을 적용한다. 에이전트 빌더를 통한 '채용', 프롬프트·지식베이스·워크플로 최적화를 통한 '육성', 에이전트 평가 기능을 통한 '평가', 실제 업무환경에 배포하는 '협업'까지 AI 에이전트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한다. MCP와 외부 도구 통합관리, 사용·승인 권한 관리, AI 거버넌스 준수 모니터링, 토큰·클라우드 사용량 관리도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한다.

이 같은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통해 Agentee는 AI 직원을 개발·육성·평가·배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에이전트 개발뿐 아니라 MCP·도구 관리, 권한, 거버넌스, 비용과 운영 모니터링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DX는 에이전트 개발과 운영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AI 기반으로 에이전트 개발을 표준화·자동화하고, 여러 에이전트에서 반복적으로 필요한 실행 오케스트레이션과 사내 시스템 연계 기능을 공통 패키지화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과제별 업무 기능 구현에 집중하면서 개발 생산성과 결과물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AX 사업도 단순 플랫폼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DX는 축적된 AX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진단과 과제 발굴에서 상세설계·개발·품질검증·테스트를 거쳐 운영·모니터링·성과측정·교육·기술지원까지 연결하는 전 생애주기 서비스 체계를 제시했다. 재무·인사·사업관리·구매 등에서 축적한 AI 에이전트를 레퍼런스 패키지 형태로 활용하는 전략도 포함됐다.
이는 포스코DX가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단순히 새로운 에이전트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기업 환경에서 검증된 에이전트를 표준화하고 공통자산화해 전사로 확산할 수 있는 운영체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봄 행사에서 포스코DX가 “AX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며 업무별로 적합한 AI 기술을 선택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면, 이번 가을에는 그 다양한 AI 기술과 에이전트를 하나의 AI 워크포스 안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확산하는 체계로 논의를 발전시켰다.
포스코DX는 IT와 OT 기반 기술에 AI,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DX를 추진해온 기업이다. 이러한 산업·업무시스템 구축 경험과 실제 포스코그룹 내 AI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업의 AX를 AI 어시스턴트에서 AI 에이전트, 나아가 AI 직원으로 확장하는 통합 AI 워크포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