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음식에 ICT 기술이 더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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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는 일상에선 아직 낯선 단어다. 음식 서비스, 유통, 배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을 이른다. 아마존과 우버가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고 신선식품을 배달한다. 온실이 아니라 창고에서 상추나 케일 같은 채소를 기르는 스마트팜도 미국 도시인 사이에 파고들었다.

국내에서도 배달을 시작으로 식재료 유통, 구매 대행, 조리 노하우를 담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여럿 등장했다. 그야말로 푸드테크가 식생활 문화 곳곳에 녹아들고 있다.

최근 설립된 한국푸드테크협회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200조원 규모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외식산업 140조원, 식재료유통시장 120조원, 식품가공산업 167조원에 ICT가 더해지면 200조원 규모의 부가 시장이 탄생할 것이란 계산이다.

배달과 식자재 유통에도 ICT가 더해져 수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드는 것을 보면 200조원이 단지 숫자놀음만은 아닐 수 있다. 현재 ICT가 접목된 배달·유통 품목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 빅데이터 산업이 더해지면 충분히 큰 시장으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식품안전 인증과 스마트팜 엔지니어, 빅데이터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질 일자리를 30만개로 내다봤다.

댄 주래프스키 미국 스탠퍼드대 언어학 교수가 쓴 '음식의 언어'에 따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케첩의 고향은 중국 광둥 지역이다. 원재료 역시 토마토가 아닌 생선이다. 중국에서 만들던 생선 소스가 서구로 넘어가면서 지역 재료와 입맛에 맞게 변한 게 토마토케첩이다.

케첩이란 음식의 기원이 이제는 전혀 몰라보게 변했듯 푸드테크 역시 우리 상상을 넘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푸드테크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

시대 흐름에 맞게 정부 규제도 없애고, 금융 마중물도 보태고, 관련 인력도 양성해야 3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새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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