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예경무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항체신약분야 독보적 기술 보유

예경무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예경무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혁신 신약개발을 꿈꾸는 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아고니스트 항체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경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는 '아고니스트' 항체연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과학자다. '아고니스트(Agonist 작용제)'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생물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예 교수는 항체치료제 연구 분야에서도 지난 10년간 아고니스트 연구에 집중, 다수의 관련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아고니스트 항체분야 세계적 기술은 그가 2015년부터 DGIST에 부임하기 전까지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에서 아고니스트 분야 세계 최고 연구자인 리처드 러너 연구그룹장과 함께 연구한 영향이 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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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교수는 포스텍 생명과학부와 분자생명과학부 이학박사 당시에는 주로 대사와 당뇨, 비만 관련 기초연구를 수행했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을 마친 뒤 2009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번햄 연구소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한 당뇨 치료물질 개발에 주로 몰두했다. 하지만 화학신약 개발 분야는 부작용도 많고, 연구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화학 분야는 생물학, 화학, 기계공학, 광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협업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러던 중 2012년 어느 학회를 통해 항체신약을 처음 접한 것이 항체분야로 연구방향을 선회한 계기가 됐습니다.”

예경무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예경무 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예 교수는 “항체신약은 전통적 화학신약 개발과 달리 단백질 의약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낮고, 타깃에 대한 특이성이 월등히 높아 효과도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협업 연구가 아니더라도 작은 실험실에서 혼자 연구를 해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항체신약 개발 관련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냈다. 최근 10년간 34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저자로 발표한 논문 3편은 세계적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고, 교신저자로 참여한 1편의 논문은 임상분야 세계적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관련 특허도 최근 5년간 6건을 등록했다.

최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4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제'에도 선정됐다. '혈액줄기세포의 성공적인 이식을 위한 가동화, 증폭 및 생착 강화 기술 개발'을 연구주제로 혈액줄기세포 이식 효율 향상을 위한 신약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기술이전과 같은 사업화를 진행한다.

예 교수가 항체를 개발하고, 정지영 고신대 의과대학 교수가 혈액암 모델 효능평가를, 박세광 인제대 의과대학 교수가 양산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체 아고니스트 기술로 가동화, 증식, 생착 모두를 향상시키고, 이식 효율 증대를 도모, 노인환자와 말기암 환자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