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넌 누구니?"...엉덩이가 이쁜 르노삼성차 'X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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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디자인 계승 '쿠페형 SUV'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적용
'스포츠 모드' 폭발적 힘 발휘
최상위 트림 풀옵션 '2768만원'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엉덩이가 이쁜 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후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 차량이다. 전고가 낮아 세단인 듯한 모습은 보는 이에게 어떤 차량인지, 전면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XM3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수차례 차량을 돌려보면서 시승을 기다린 이유다.

실제 XM3 뒷부분은 SM6, QM6 등에 적용된 르노삼성차의 디자인 시그니처를 계승했지만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입체적인 리어램프는 이전보다 선명한 색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돼 측면도 매력적이다. 벤츠 GLC, BMW X4 등 고가 SUV에 주로 적용된 디자인이다. 루프라인은 세단처럼 매끄럽게 트렁크로 이어져 날렵해 보였다.

디자인 특성상 뒷자리 머리 공간은 다른 SUV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건 사실이다. 다만 키 174㎝에서 머리가 닿지 않아 신체적으로 불편하진 않았다.

공간이 좁더라도 주 타깃 연령대를 고려하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자녀가 어리다면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시승차엔 없었지만 선루프 적용 시 2열의 심리적 답답함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듯하다.

휠 베이스가 길어 무릎 공간은 넉넉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스노우보드, 텐트 등 레저생활을 위한 장비를 넣을 공간도 충분히 확보됐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전면부는 전형적인 르노삼성차 디자인이다. QM6, SM6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의 풀옵션 적용 가격은 2768만원이다.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다양한 주행보조시스템(ADAS)까지 갖췄다.

시승 차량은 선루프를 제외한 모든 옵션이 적용된 'RE 시그니처' 트림이다. 가격은 2710만원으로 경쟁 차종인 기아 '셀토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하다. 20·30세대가 선호할 날렵한 디자인에 준수한 성능까지 더해져 가격 책정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XM3는 1.3ℓ 가솔린 터보엔진 TCe 260과 1.6ℓ 가솔린 엔진 1.6GTe로 나뉜다. 시승 차량에 탑재된 1.3ℓ 가솔린 터보엔진 TCe 260에는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맞물렸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다. 복합연비는 13.2㎞/ℓ(18인치 타이어)다.

변속기 특성상 가속은 조심해야 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 시 자칫 차가 치고 나가 꿀렁거릴 수 있다. 무단 변속기만 몰았다면 당황할 수 있으나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정숙성은 뛰어나다. 110㎞까진 풍절음, 노면 소음 등이 거슬릴 정도로 크지 않았다. 르노삼성차가 XM3 차량 하체를 감싸는 풀 언더커버를 적용하면서 소음이 억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니 폭발적 힘을 뿜어냈다. 페달링에 즉각 반응했고 강인한 엔진음을 내며 앞 차량을 추월했다. 힘이 버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 테마도 바뀌어 운전을 즐겁게 했다. 르노삼성차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없는 건 아쉽지만 주행 중 큰 불편함은 없었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이를 볼 필요는 없다. 10.25인치 TFT 계기판에도 내비게이션 안내가 제공돼 편리했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가로형과 달리 답답함이 없다. 주행경로가 세로이기에 때문이다. SK텔레콤 'T맵' 기반이기에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적격이다. ADAS를 비롯한 여러 차량 내 기능 조작도 해당 디스플레이로 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부드럽게 작동됐다. 주행 중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차량 정체가 있으면 멈춰 섰다가 출발했다. 급작스럽게 멈춰서지 않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듯 부드럽게 속도를 낮췄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은 운전자가 놀랄까 조심스레 안쪽으로 밀어 넣어주는 느낌이다. 좀 더 터프했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진 않는다.

주차가 힘든 초보운전자라면 주차보조시스템을 사용하면 된다. 평행주차, 사선주차, 직각주차 등 모두 지원한다.

디자인과 성능을 고려할 때 '가격 파괴자'로 불릴법한 XM3지만 옵션을 살펴보면 상위 두 번째 트림인 'TCe 260 RE'부터 매력적이다. 한 번 경험했다면 포기하지 못한다는 통풍시트 옵션은 해당 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다.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TFT 계기판 옵션도 마찬가지다.

다만 차량 운행이 적다면 '1.6 GTe' 3개 트림 중 하나를 구매하는 게 합리적 소비임은 분명하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 사양은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이다. XM3 최저 가격은 1719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